코로나19 백신 보급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크게 활약할 수 있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병·의원,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활용하는 만큼 백신 접종 필요 여부와 부작용 가능성을 정확하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 생체 신호 모니터링으로 백신 접종 후 상태를 파악해 위험 요소를 막고, 6개월 후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알려줄 수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유력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후마(Huma)를 설립한 댄 바닷 CEO는 27일 열린 ‘2020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활약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로나19 백신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만연한 상황에서 백신 보급은 빠른 전염병 유행 종식을 실현한 중요 요소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바닷 CEO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특별히 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백신 접종이 긴급하게 필요한 대상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앱 하나로 병·의원,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경로에서 개인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특성상 백신 접종 필요성이 크거나 접종 시 부작용이 우려되는 대상을 빠르게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닷 CEO는 “백신을 맞으려면 우선 개인 건강 상태를 파악해 접종 자격이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 스마트폰 앱 하나에서 작동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이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 감염병 백신인만큼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하는데, 실시간으로 개인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관련 위험성과 우려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바닷 CEO는 “백신 접종 후 10일간 증상을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웨어러블 기기로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응급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닷 CEO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다한 6개월 후 재접종 필요성도 실시간 상태 모니터링과 데이터 기반 AI 분석으로 간편하고 빠르게 판단, 당사자에게 알릴 수 있다.

그는 “스마트폰 어플에서 재접종이 필요하다는 알림을 보내는 것으로 당사자에게 재접종 필요 여부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이러한 기술 도구를 잘 활용하면 정부에서는 국민을 대상으로 안전한 백신 접종을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디지털 헬스케어가 활약할 수 있는 범위는 백신 보급에 국한되지 않는다. 의료 인력 지원, 감염자 확인, 중증 환자 예측에서도 이미 효과가 증명된 바 있다.

바닷 CEO는 “영국 의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 후 의사가 커버할 수 있는 환자수가 2배 증가했다. 신종 감염병 상황에서 주요 문제로 꼽히는 의료진 부족 문제를 직접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이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시 중증 환자가 될 가능성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특히 중증환자와 사망자를 줄이고 병실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바닷 CEO는 “집중 치료와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미리 예상하거나 빠르게 파악해 선택적 집중적 케어를 제공할 수 있다. 부족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격의료 기술은 전파력이 이례적으로 빠른 코로나19 상황에 알맞다는 주장이다. 바닷 CEO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을 때 영국 NHS에서 우리 회사에 연락이 왔다. 원격진료를 통해 감염 환자가 병실이 아닌 집에 있어도 꾸준히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산소포화도, 심박수, 체온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실시간 확인해 증상이 악화되는지 파악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미래가 아닌 현재 사용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IoT 등 기술 발전으로 채팅 어플과 SNS를 사용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기술 비용이 굉장히 저렴해진 만큼 의료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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