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LG유플러스)

통신3사가 통신 외 사업을 확장해 한국형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임원 인사에 이어 2021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신규 사업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기존 사업에서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을 6개 부문으로 재편성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콘텐츠, 데이터 사업 등 사업 조직을 모아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새로 만든다. 또한 고객 니즈를 파악해 이를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품질조직, 홈 개통/AS 조직, 고객센터 등을 통합한 ‘고객서비스/품질혁신센터’를 신설해 CEO 직속으로 편성한다.

LG유플러스는 신설된 두 조직에 대해 최우선 과제로 신사업 영역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고객 접점에서 서비스ᆞ품질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황현식 신임 CEO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이 LG유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지난 2014년부터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화웨이 무선 장비다. 미국이 화웨이 5G 통신 장비 보안 문제를 지적하면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황 사장이 통신 전문가인 만큼 이전 부회장들과는 달리 혁신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하며 ‘만년 3위’에서 탈피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KT 관계자가 KT DX 플랫폼 출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KT) 
KT 관계자가 KT DX 플랫폼 출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KT) 

한편 KT(대표 구현모)는 이번 달 디지털 전환(DX), IPTV, 클라우드, MEC, 5G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KT는 기업들의 DX를 지원할 클라우드 기반 ‘DX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DX 플랫폼은 기업이 디지털 혁신에 필요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개발환경(DevOps) 등 다양한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패키지 서비스다.

KT는 지난 26일 태국 3BB TV에 올레TV 플랫폼 기술을 제공해 개발한 ‘3BB GIGATV’를 상용 출시했다고 밝혔다. 태국 3BB TV의 IPTV 상용화 사업은 규모가 240억원에 달하며 이 사업은 KT가 IPTV, OTT 솔루션, 콘텐츠 전송망 최적화 기술, 광고ᆞ추천 검색 서비스, 종단간(End-to-End) 품질관리 등 IPTV 사업 전반에 관한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한 결과다.

KT는 지난 23일 산학연 16개 기업ᆞ기관과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클라우드 원팀’ 을 결성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고 공개했다. 게다가 KT는 30여개 산학연관 가운데 대한민국 모바일엣지컴퓨팅(MEC)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MEC 포럼’ 대표 의장사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박정호 SKT 사장이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박정호 SKT 사장이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사장 박정호)도 혁신을 위해 여러 변화를 꾀하고 있다. SKT는 지난 18일 CEO 타운홀 미팅에서 입사 3년차 32살 매니저를 CEO 직속 ‘거점오피스’ 팀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SKT 팀장 승진 연령대가 통상 4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SKT 거점 오피스는 을지로, 서대문, 종로, 판교, 분당 등 5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10곳 이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 SKT는 지난 16일 아마존과 ‘e커머스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T는 지난 달 우버와 손잡고 연내 모빌리티 자회사를 함께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SKT는 지난 25일 자체 개발한 AI칩 ‘사피온’ 시리즈를 공개했다. 김윤 SKT 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이 날 일산 킨텍스에서 있던 행사에서 드러냈다.

한편, SKT는 지난 24일 상표 ‘티모’를 출원하기도 했다. 티모가 내달 29일 출범하는 티맵모빌리티의 사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SKT의 새 사명으로 티모가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사장이 지난 18일 열렀던 타운홀 미팅에서 새 사명으로 ‘티모’가 거론했고 사명 변경과 동시에 통신전문 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AI타임스 문재호 기자 jhmoon@aitimes.com

[관련기사] LG유플러스, 36년 LG맨 하현회 부회장 용퇴... 황현식 신임 CEO 내부 발탁

[관련기사] SKT, 통신사를 넘어 AI칩 사피온 개발…구글·AWS와 비슷한 행보?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