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친구들과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를 위해 모바일로 로보택시를 호출한다. 미니 쿠퍼보다 작은 귀여운 외관의 로보택시가 저 멀리서 다가온다. 운전석은 없지만 스스로 찾아온 기특한 녀석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 B씨와 함께 차량에 올라타 마주보고 앉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눈다. A씨와 B씨는 늦은 시간이지만 요금 바가지 걱정없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집에 도착했다.
아마존 자율주행기업 ‘죽스(Zoox)’가 완전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를 공개해 화제다. 죽스 로보택시의 모습이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길거리에서 포착되면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아마존이 올해 인수한 ‘죽스’가 자사의 첫 번째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량인 ‘로보택시’를 선보였다고 14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마존은 지난 6월 자율주행자동차 스타트업인 ‘죽스’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죽스의 보유 기술 활용에 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자율주행차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전부터 자동차 산업과 자율주행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일부 화물 운반에 자율주행 트럭을 사용해 왔으며, 지난해 초에는 미국 자율주행자동차 스타트업인 오로라 이노베이션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죽스의 로보택시는 구글 알파벳의 웨이모나 GM의 크루즈, 우버, 테슬라 등 다른 경쟁사들과 차별화되는 몇 가지 특징을 내세운다. 이 로보택시는 운전석과 조수석 공간 없이 승객들이 최대 4명까지 탑승해 서로 마주보고 앉는 기차 객실 스타일(carriage-style)로 이뤄져 있다.
로보택시는 양방향 주행 기능과 4륜식 조종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후진이나 주변 탐색할 필요 없이 방향을 변경할 수 있다. 또 차량의 펜더 모서리 부분에 카메라와 레이더‧라이더 센서 등이 장착돼 있어, 일반적인 차량의 사각지대 없이 도로에서 약 270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 자율주행차량은 최대 75mph(약 120km/h)로 주행할 수 있으며, 133kWh 배터리 충전 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6시간을 달릴 수 있다. 아울러 차량 전 좌석에 에어백 시스템도 장착돼 있다.
특히 로보택시는 도시 환경에서 승차 이용을 위한 호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죽스는 현재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와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포스터 시티 등 3개 도시에서 차량을 테스트하고 있다. 향후 앱 기반 차량 승차 공유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첫 서비스 출시 시장은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가 될 것이라는 게 죽스 측의 설명이다.
(영상=Zoox 유튜브).
(영상=Zoox 유튜브).
기업 측은 “죽스는 최대 시속 75마일(12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로보택시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차량이 상업용으로 상용화될 준비가 돼 있지는 않다“면서도 ”자율 로보택시와 차량 공유‧이용 호출 서비스 구축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 죽스의 자율주행차량 공개에 앞서 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Cruise)는 지난 1월에 무인 셔틀차량 ‘오리진(Origin)’을 선보인 바 있다. 오리진은 죽스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페달이나 운전대와 같은 수동 제어장치가 없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자율주행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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