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광주에 기반을 둔 오토노모스에이투지가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차가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지난 10월 2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광주에 기반을 둔 오토노모스에이투지가 개발한 4단계 자율주행차가 실증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사진=News1 제공).

최근 광주광역시에 자율주행자동차를 실증할 수 있는 첫 샌드박스(SandBox)가 등장했다. 광주 지역에 위치한 자율차 관련 기업·AI 기업들의 실증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사업에 광주가 선정되면서 수완지구와 평동산단 일원에 보라색 차선이 그려진 자율주행 전용도로가 생겼다. 자율주행 전용도로는 수완지구 성덕공원·고래실공원 일원 0.33㎢와 평동산단 평동역 일원 3.43㎢ 2개 지구로 총 3.76㎢이다.

이 도로에서는 헌행법규보다 완화된 ‘자동차 안정기준에 관한 특혜’를 적용받아 자율주행 자동차를 실증하고 서비스를 검토해 볼 수 있다. 민간기업은 국토부나 해당 지자체에서 필요한 규제특혜를 허가 받고 운행차량 임시운행허가와 의무보험 등 조건을 갖춰야 실증이 가능하다. 여객·화물 유상운송 허용, 임시운행허가 시 자동차 안전기준 면제, 비도로관리청의 도로 공사·관리 등 다양한 특례를 받을 수 있다.

◇ "완전한 자율주행차, 언제쯤 타볼 수 있을까?"

자율주행차의 성능 기준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분류에 따라 6가지(0~5) 단계로 나눠진다. 0~2단계(레벨)는 운전자의 운전을 돕는 보조 역할을 해 비자동화 부분 자동화 단계에 그친다. 3단계는 차가 스스로 운전하고 사람이 보조적 역할을 하는 단계다. 단 3단계는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운전자가 반드시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고 유사시 차량을 통제해야한다.

4단계부터는 차량이 스스로 인지‧판단 주행을 해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다. 주행에 대한 책임도 차량에 있다. 완전자동화 5단계는 주행에서 시동 주차까지 차량의 모든 제어를 차량이 판단하고 조향‧가속 등을 조절한다. 현재 자율주행기술은 4단계가 최근 개발이 완료돼 실증과 시범운영이 되고 있다. 국내에는 2~3단계 자율주행차가 양산되고 있으며 올해 7월부터 3단계 자율주행 차량 출시‧판매가 가능해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단계 자율주행차의 경우 2030년경에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7월 28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광주무인저속특장차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윤홍식 ㈜에이엠특장 대표이사, 최종석 ㈜화인특장 대표이사, 김경수 ㈜아이엠알 대표이사, 김종민 ㈜조인트리 본부장과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7월 28일 오전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열린 광주무인저속특장차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윤홍식 ㈜에이엠특장 대표이사, 최종석 ㈜화인특장 대표이사, 김경수 ㈜아이엠알 대표이사, 김종민 ㈜조인트리 본부장과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 광주시, 특수목적 자율주행자동차 실증 적극 나선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전국 6곳(서울, 충북·세종, 세종, 광주, 대구, 제주)이 지정됐다. 광주를 제외한 5곳이 무인 셔틀을 대표 서비스로 내놨고, 광주는 유일하게 노면청소차, 폐기물 수거차 등 특수목적 자율주행자동차를 대표 서비스로 내세워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에 관한 특례'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평동산단을 중심으로 무인저속특장차(무인노면청소차량, 무인폐기물수거차량) 등을 실증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에는 특장차 업체가 밀집돼 있어 중소기업 중심의 자율차 산업생태계 조성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는 다양한 특수목적 자율주행자동차를 실증할 방침이다. 이로써 시는 자율주행에 관련된 데이터를 확보되고 기술력을 축적해 관련 분야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광역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본부 등과 공동으로 무인노면청소차와 산업지용 무인생활폐기물 무거차 등 무인저속특장차 2대를 내년부터 1년간 시범 운행해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에이엠특장이 개발한 무인노면청소차량(사진)은 내년 초 광주 8개 구간에서 실증에 나선다. 무인저속특장차 실증 사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본부가 총괄, 특장차 제조자, 데이터 가공업체 등 24개 업체가 참여한다.
광주광역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본부와 공동으로 무인노면청소차와 산업지용 무인생활폐기물 무거차 등 무인저속특장차 2대를 내년부터 1년간 시범 운행해 상용화를 위한 실증에 나선다. 에이엠특장이 개발한 무인노면청소차량(사진)은 내년 초 광주 8개 구간에서 실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무인저속특장차 실증 사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남본부가 총괄, 특장차 제조자, 데이터 가공업체 등 24개 업체가 참여한다. (사진=광주시 제공).

◇ 무인생활폐기물 수거차, 내년께 임시 운행 예정 

광주시에서는 운전자 없이 스스로 도로변을 청소하고 생활 폐기물을 수거할 수 있는 무인노면청소차와 무인생활폐기물 수거차를 1년간에 실증을 거쳐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무인저속특장차 실증은 광주평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완지구와 우치공원 등 광주 7개 구역 16.79㎢구간에서 시속 20km 저속으로 운행한다.

광주시는 12월 중 무인저속특장차 실증을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자율주행 4단계 임시운행허가가 쉽지 않아 내년 1~2월로 미뤄진 실정이다. 광주시 자동차산업과 관계자는 “국내 기술이 2~3단계이고, 구현하려고 하는 기술이 4~5단계로 여러 가지 안전기준 매뉴얼이 구축돼 있지 않아 실증이 미뤄지고 있다”며 “현장실증은 내년 초에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광주형 일자리 사업' 자율주행차와 연계 돼야… 市 "새로운 일자리 창출"

광주시가 인공지능(AI) 산업, 미래형 자동차산업 위주의 국책 사업에 잇따라 선정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과 인재 양성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수형 전남대학교 AI융합대학장는 최근 “광주형 일자리 창출사업도 단순히 전통적인 완성차 생산에만 국한하지 않고, 스마트카로 상징되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과 연계해 추진돼야 한다”며 “AI+자동차 융합산업 육성, 빛그린 산단의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통한 지능형 모빌리티산업 육성 등과 같은 미래형 자동차 관련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광주형 일자리 창출사업 국책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광주시가 미래형 자동차산업 위주의 최첨단 산업단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전했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로 선정된 수완지구와 평동산단을 초석으로 삼아 빛그린산단, 본촌산단, 첨단산단 등으로 확대하겠다“며 ”미래 성장주도산업인 자동차산업을 자율주행 부문으로 선도해 지역산업의 혁신성장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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