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테이블로 AI기반 서빙 로봇이 다가온다. “빈 접시주세요” 식사를 하던 친구, 연인들은 대화를 멈추고 서빙로봇에게 빈 접시를 건네준다. 여자친구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을 찾은 김선호씨는 “처음엔 로봇이 다가와 당황했는데 금새 언제오나 기다리게 된다”며 “여자친구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비즈니스호텔 레스토랑을 찾았다, 올해 7월 새롭게 문을 연 이 호텔은 광주 최초로 레스토랑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아울러 다양한 비대면 체크인 방식을 도입하는 등 복합스마트호텔을 지향하고 있다. 코로나시대를 맞아 유명호텔들이 AI기반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고 가운데 광주 호텔업계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먼 미래의 일로 여겨지던 무인로봇 서비스가 어느새 일상으로 성큼 다가왔다.
레스토랑은 쉐프요리와 세미뷔페로 구성됐다. 이날 레스토랑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음식을 받으러가고 빈 접시는 서빙로봇이 받아 가져갔다. 서빙로봇은 테이블 동선에 따라 코딩된 지표로 움직였다. 코딩지표는 천장에 부착돼 있었다. 직원이 서빙로봇을 꺼내 전원버튼을 누르자 서빙로봇은 천장에 붙어 있는 코딩 정보를 받아 테이블마다 멈춰섰다.
아직까지 로봇의 업무 수행 범위는 보조업무 수준이다. 그러나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김주원(45) 주임은 “서빙로봇이 손님들 접시수거를 담당해 업무가 수월해졌다”며 “테이블마다 접시를 치우는 일이 체력적으로 힘든 일인데 로봇이 대신해줘 다른 업무를 더 신경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 체크인‧체크아웃도 비대면 시스템을 강화했다. 데스크 체크인, 키오스크를 통한 객실 키 발급,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체크인, 편의점 내 키오스크 통한 체크인 등 총 4가지 방법으로 체크인을 할 수 있다. 로비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 복장을 한 직원이 체크인을 도와주는 동시에 한쪽에는 키오스크로 셀프체크인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호텔 직원의 도움을 받아 객실을 둘러봤다. 모든 객실엔 스마트 TV가 설치돼 있었다. 스위트 객실에만 AI스피커 지니를 볼 수 있었다. “지니야 TV꺼줘”, “지니야 날씨 알려줘” 등 AI스피커로 객실에서 모든 것을 작동할 수 있다. 호텔에서 가장 좋은 객실의 경우 VR기기도 비치돼 있어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 광주 호텔도 AI를 기반한 스마트 호텔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하지만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호텔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광주시가 AI중심도시광주를 표방하고 있지만 광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많이 찾는 호텔에서도 AI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이날 AI 관광 확산차원에서 호텔을 방문한 임미란 광주광역시의원은 “AI선도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광주가 AI기반 기술을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해 관련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며 “문화관광산업이 지속발전 가능한 정책적 후원을 받으며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호텔·관광 관련 학계, 전문가, 업계관계자 등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AI호텔 관련 조례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