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CEO(사진=CES2021 GM 기조연설 캡처)

제너럴모터스(GM)가 자사 첫 비행 모빌리티인 1인승 드론 VTOL(전기수직이착륙드론)과 사용자 맞춤형 디자인 기능을 탑재한 럭셔리 전기차(EV) 캐딜락 셀레스틱을 일부 선공개했다.

메리 바라 GM CEO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1’서 12일(현지시간) 기조연설자로 나서 출시 예정 제품과 기업 방향을 공개했다. 개발 중인 제품으로는 1인승 드론 VTOL, 캐딜락 셀레스틱 전기차가 주목된다.

GM 주력 분야 중 하나인 자율주행 관련 서비스로는 운전자 상태를 인식해 집중력을 개선하는 준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가 소개됐다. 특히 화물 운송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전동 배송 플랫폼 브라이트 드롭은 이날 행사에서 GM이 발표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다.

GM이 향후 5년간 주력할 사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다. 바라 CEO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달러(한화 약 30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시장에 30여종 전기차 모델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전환에 앞장서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하고, ‘3제로’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바라 CEO가 꼽은 목표인 3제로는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 체증 제로(Zero Congestion)를 의미한다.
 

◆개인용 1인승 드론 ‘VTOL’...“향후 5년 이끌 것”

GM 1인승 드론 'VTOL' 모습(사진=CES2021 GM 기조연설 캡처)

GM이 자체 개발한 첫 비행 모빌리티 이름은 ‘VTOL’로 개인용 1인승 드론이다. 수직 이착륙을 위해 90kW 전기모터 배터리를 장착하고 최대 시속 90km을 낼 예정이다. 이동 시간이 촉박할 때 건물 옥상 헬리콥터존이나 지붕에서 이착륙해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TOL 소개를 맡은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은 “향후 5년을 이끌 퍼스널 모빌리티”라며 “머지 않은 미래에 볼 수 있을 것이다. 캐딜락 럭셔리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 맞춤형 차내 디자인 제안하는 EV ‘캐딜락 셀레스틱’

크리스탈 윈덤 캐딜락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 캐딜락 셀레스틱 디자인을 배경으로 발표 중이다.(사진=CES2021 GM 기조연설 캡처)

캐딜락 셀레스틱은 파노라마 전체 유리 지붕과 개인 맞춤형 디자인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승객의 생체 신호를 읽은 후 해당 데이터로 차내 온도, 조명, 주변 소음 등 환경을 조정할 수 있다. 기능 구현을 위해서는 수직 조명 신호, 넓은 유리 지붕, 생체 인식 센서와 함께 음성 제어, 제스처 인식 기술을 활용한다.

크리스탈 윈덤 캐딜락 인테리어 디자인 총괄은 이날 발표에서 “차 안에서 느껴지는 빛, 색, 소리까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사용자 요구에 맞게 실내 환경을 바꾸는 이동식 거실과 같다”고 설명했다.

파노라마 전체 유리 지붕에는 사분면 부유 입자 장치 스마트 글래스(four quadrant suspended particle device smart glass)를 사용한다. 윈덤은 “조정 가능한 유리 지붕과 전폭 터치 스크린을 도입, 차량 탑승자가 디자인 투명도 수준을 결정한다. 유리의 색조는 실내 주변 조명과 일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품 출시 날짜나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다.
 

◆운전자 주의력 높이는 준자율주행 시스템 ‘슈퍼 크루즈’

GM 자율주행 서비스 크루즈를 설명 중인 메리 바라 GM CEO(사진=CES2021 GM 기조연설 캡처)

슈퍼 크루즈는 운전자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할 GM의 핸즈프리 고급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개입하는 준자율주행 상황에서 운전자 주의를 관리해 안전을 높이는 서비스다. 운전대 중앙에 배치한 적외선 카메라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지 인식한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경고음과 표시등이 켜지며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 시 속도를 늦춰 자율주행 시스템을 멈춘다.

해당 시스템 도입 이유에 대해 GM은 “운전자 시선을 화면이 아닌 도로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슈퍼 크루즈는 2023년까지 22개 GM 차량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전동 배송 플랫폼 ‘브라이트 드롭’으로 모든 차량·배송 관리

전동 배송 플랫폼 브라이트 드롭은 이날 GM이 발표한 신사업 중 가장 규모가 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브라이트 드롭은 전용 전기차와 운송 경로 전체를 추적·관리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브라이트 드롭 내 모든 차량은 연결되어 한 번에 추적 가능하다. 차량 위치, 잔여 배터리와 같은 중요한 정보를 소프트웨어로 간편하게 볼 수 있어 효율적으로 차량을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창고 위치에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는 대규모 차량에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필요성에 대해 GM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것은 물론 헬스, 테크, 항공 등 전 분야에 운송서비스가 접목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상황”이라며 “브라이트 드롭을 사용하면 보다 안전하고 적시에 물품 손상을 줄이면서 운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트 드롭 효과에 대해 발표한 리처드 스미스 페덱스 미주 사장(사진=CES2021 GM 기조연설 캡처)

대형 물류업체 페덱스에서는 현재 GM의 브라이트 드롭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리처드 스미스 페덱스 미주 사장은 “GM의 EP1을 도입하면서 작업자들은 이전보다 25% 더 많은 화물을 처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EP1은 브라이트 드롭 내 전동 팔레트 이동기다. 창고와 운송 시설에서 배달 기사가 무거운 물품을 옮기는 것을 돕는다.

GM은 금년 초 전동 팔레트 이동기 EP1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브라이트 드롭 차량인 상용 전기밴 EV600은 금년 하반기 페덱스에 500대를 우선 공급한 후 내년부터 타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EV600은 GM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해 한 번 충전으로 250마일(약 400㎞)을 주행할 수 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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