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징기스칸의 복권'. 백남준아트센터는 설 연휴 기간에도 코로나19로 문화생활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QR코드가 들어있는 앱을 제작했다. QR코드를 스캔만 하면 그곳이 곧 전시장이 되고 눈 앞에서 백남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백남준 아트센터).

‘집콕’이 필수가 되어버린 설 연휴 언택트 전시·공연으로 즐거운 온라인 휴가를 보내보면 어떨까.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은 문화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놨다. 예년처럼 설 연휴를 맞아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방문하기 어렵지만 QR코드, VR 등 랜선 전시‧공연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작게는 스마트폰부터 컴퓨터, 노트북, TV만 있으면 그곳이 곧 미술 전시관으로 탈바꿈한다.

◇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QR코드 통한 만남

QR코드 하나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주요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백남준 아트센터에 직접 방문해야 가능한 일이다. 눈 앞에서 작품 뿐 아니라 그에 관한 설명까지 모두 펼쳐진다. 11일부터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김성은 아트센터 관장은 “코로나19로 모두가 문화생활이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VR앱을 개발하게 됐다”며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QR코드를 찍으면 곧바로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설 연휴를 맞이해 인기리에 전시 중인 '돌아온 공룡전'을 VR로 재편성했다. 오프라인 전시와 달리 3D로 만드는 나만의 공룡 등 실감형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국립광주과학관은 설 연휴를 맞이해 인기리에 전시 중인 '돌아온 공룡전'을 VR로 재편성했다. 오프라인 전시와 달리 3D로 만드는 나만의 공룡 등 실감형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국립광주과학관). 

◇ VR로 만나는 공룡…전국 곳곳에서 VR 기획전 개최

각 지역에 위치한 국립과학관도 이번 설 연휴를 맞아 특별 VR 기획전을 개최한다. 김선아 국립과학관장에 따르면 중앙·광주·과천·대구·부산 과학관 등 5대 국립과학관은 설 연휴를 시작으로 360도 3D VR 기법을 활용한 온라인 특별전시 콘텐츠를 신규 서비스로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가운데 광주국립과학관은 오는 3월 1일까지 겨울방학 특별전 ‘돌아온 공룡’을 온라인 VR 전시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오프라인 관람으로 아동·청소년·어른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공룡전을 설 연휴 동안 집안에서 편안히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광주과학관은 VR 공간에서만 가능한 ▲3D로 만드는 나만의 공룡 ▲최신 과학기술을 이용한 실감형 체험 ▲VR·AR로 만나는 공룡 등 다채로운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다.

국립중앙과학관과 대구과학관이 설 연휴 기간 동안 선보이는 온라인 전시 안내. VR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는 '집콕'을 해야하는 이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동시에 새로운 형식의 문화생활로 그 영역을 확장시킬 전망이다. (사진=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 캡처). 
국립중앙과학관과 대구과학관이 설 연휴 기간 동안 선보이는 온라인 전시 안내. VR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는 '집콕'을 해야하는 이들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동시에 새로운 형식의 문화생활로 그 영역을 확장시킬 전망이다. (사진=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 캡처). 
국립중앙과학관과 과천과학관의 온라인 전시 화면 일부 캡처. 중앙과학관은 '호모 인포매티쿠스전'을, 과천과학관은 기후변화 관련 특별전을 가각 개최한다. (사진=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 캡처). 
국립중앙과학관과 과천과학관의 온라인 전시 화면 일부 캡처. 중앙과학관은 '호모 인포매티쿠스전'을, 과천과학관은 기후변화 관련 특별전을 가각 개최한다. (사진=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 캡처). 

가상현실 이점 중 하나는 지역에 상관없이 어디든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5대 국립과학관의 VR 전시를 모두 둘러보는 것도 연휴 동안 즐길 요소가 되지 않을까. 국립중앙과학관은 인류 진화 역사를 한눈에 알아보는 ‘호모 인포매티쿠스전’을, 대구과학관은 ‘갈릴레오와 뉴턴 특별전’을 VR로 제공한다. 또 과천과학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전시를 VR로 개최해 기후위기 심각성을 실감나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과학관의 우수한 전시 콘텐츠들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제공 가능하도록 온라인 VR 전시관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언플러그드 바디즈 무용수들이 현대무용 ‘호모 루피엔스’ 공연을 하고 있다. 미래 인공지능 시대가 가져올 인간 소외와 위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언플러그드 바디즈 무용수들이 현대무용 ‘호모 루피엔스’ 공연을 하고 있다. 미래 인공지능 시대가 가져올 인간 소외와 위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비대면 공연‧전시 ‘힐링 문화생활’ 눈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집콕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을 위해 문화포털과 ACC 유튜브를 통해 오는 14일까지 설 연휴 특집 비대면 공연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을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작은 힐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온택트 공연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영상 가운데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의 신진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에 선정된 ‘반디밴드’ 4개 팀(로든, 국악인가요, 브루나, 오열) 공연과 ACC 창·제작 현대무용‘호모 루피엔스’공연, 2020년 송년음악회,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신곡 발표, ‘대동춤: 그날이 깃든 몸짓’영상 등을 공개한다.

‘ACC 온택트 공연 페스티벌’은 ACC가 한 해 동안 진행한 공연을 5개 부문으로 나눠 총 39편의 공연영상을 공개하는 온라인 축제다. 이밖에 아시아 11개 나라 전통음악가로 구성된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가 합주한 신곡 3곡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영상은 문화포털(www.culture.go.kr)과 ACC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체험관.  ACC는 어린이체험관을 이달 28일까지 세계4대문명 전시에 맞춰 관련 테마로 꾸몄다. AI 기반 안내로봇 '큐아이'는 사이사이를 돌며 아이들을 위한 가이드 및 길 안내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어린이체험관.  ACC는 어린이체험관을 이달 28일까지 세계4대문명 전시에 맞춰 관련 테마로 꾸몄다. AI 기반 안내로봇 '큐아이'는 사이사이를 돌며 아이들을 위한 가이드 및 길 안내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한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코로나19 위기 속 오프라인 전시에도 신기술을 도입해 비대면을 도모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ACC는 최근 어린이체험관에 AI로봇 ‘큐아이’를 들이며 새롭게 단장했다. 큐아이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전시 가이드를 해주는 안내로봇이다. ACC 내 각종 콘텐츠와 영상자료를 비롯해 길 안내, 주변 관광 안내까지 다양한 물음에 응답하며 맡은 역할을 다한다.

어린이체험관은 세계 4대문명 전시를 위해 체험관 전체를 황허·인더스·메소포타미아·이집트를 모티브로 꾸몄다. 4대문명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 /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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