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에 앞장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해방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13일 국립광주과학관에 따르면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이 지난 6월부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소리의 역사에서부터 소리로 만드는 예술, 소리와 관련된 과학, 자연의 소리, 미래의 소리까지 6개 전시공간으로 마련됐다.

이 가운데 ‘소리, 역사를 담다’ 전시관은 광복절 ‘해방의 소리’를 느낄 수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시관 입구에 위치한 ‘역사를 담다’ 전시장에서는 소리와 떠나는 과거 여행이 준비돼 있다. 코로나19로 국가기념일의 경축 행사 등이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가운데 이번 특별전의 ‘해방의 소리’를 통해 독립의 기쁨을 색다르게 즐겨볼 수 있다.

13일 국립광주과학관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에서 볼 수 있는 '소리와 떠나는 과거여행'에서 1936년 손기정 마라톤 선수의 슬픈 영광을 다룬 전시가 한창이다. (사진=구아현 기자).
13일 국립광주과학관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에서 볼 수 있는 '소리와 떠나는 과거여행'에서 1936년 손기정 마라톤 선수의 슬픈 영광을 다룬 전시가 한창이다. (사진=구아현 기자).

전시관 내부에는 손기정 선수 관련 ‘슬픈 영광’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한창이다.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직후 육성을 들을 수 있다. 손 선수는 당시 한국 대표가 아닌 일본 대표로 올림픽을 출전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올림픽에서 우승했지만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달고 시상대에 올랐다. 슬픈 우승의 영광을 맞이한 셈이다.

당시 국민들이 느꼈을 ‘분노’, ‘억울함’, ‘독립 의지’ 등 갖가지 감정들이 소리를 타고 느낄 수 있다. 손기정 선수의 목소리, 주변의 소리를 통해 당시가 엄혹한 상황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역사 현장의 소리를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상황으로 다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립광주과학관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에서 볼 수 있는 '해방의 소리' 전시. 독립 직후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를 담은 영상이 제공된다. 이 영상에서는 새로운 세상, 희망찬 활력을 느낄 수 있는 ‘해방의 노래(작사 임화, 작곡 김순남)’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 (사진=구아현 기자).
국립광주과학관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에서 볼 수 있는 '해방의 소리' 전시. 독립 직후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를 담은 영상이 제공된다. 이 영상에서는 새로운 세상, 희망찬 활력을 느낄 수 있는 ‘해방의 노래(작사 임화, 작곡 김순남)’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 (사진=구아현 기자).
국립광주과학관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  1존 '소리, 역사를 담다 '전시. (사진=구아현 기자).
국립광주과학관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  1존 '소리, 역사를 담다 '전시. (사진=구아현 기자).

이어 1945년 해방의 소리에 관련된 전시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독립 직후부터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를 담은 영상이 제공된다. 이 영상에서는 새로운 세상, 희망찬 활력을 느낄 수 있는 ‘해방의 노래(작사 임화, 작곡 김순남)’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 해방 직후 태극기가 올라가는 장면을 보며 국민 모두가 ‘만세’를 외치고 손을 드는 역사적인 순간도 방영된다.

광복절을 앞둔 13일 국립광주과학관에서는 ‘역사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이 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많았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던 정모씨는 “아이가 과학을 좋아해 전시관을 방문했는데 다가오는 광복절의 기쁨을 알 수 있는 소리 들을 수 있어 감명깊었다”고 말했다.

‘13일 국립광주과학관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구아현 기자).

이밖에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은 다양한 체험 시설로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00여종의 다양한 악기를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맘껏 악기 소리를 경험했다. 아울러 전파를 이용한 소리 체험으로 과학의 숨겨진 원리를 느낄 수도 있었다.

국립광주과학관은 광복절(15일)과 대체공휴일(16일) 이틀 모두 정상 개관한다. 모든 관람객에 대한 마스크 착용, 발열확인과 QR체크인, 관람객간 거리두기를 안내하고 있다. 이성배 국립광주과학관 선임연구원은 “소리, 세상을 담다' 특별전이 이달 29일까지 입장료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안심하고 관람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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