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박수 측정하는 AI 스피커가 개발되면 수면무호흡증 등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사진=셔터스톡)
심박수 측정하는 AI 스피커가 개발되면 수면무호흡증 등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사람의 말소리를 넘어 ‘심장 소리’ 까지 들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최근 아마존은 문이 닫히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를 인식하는 AI 스피커 기술을 선보인데 이어, AI 스피커가 ‘비언어’ 소통 능력까지 갖춰가고 있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바이올로지에 따르면 워싱턴대 연구진은 AI 스피커가 방출한 단거리 초음파를 활용해 60cm 이내 사람의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심박수를 측정하기 위해 AI 스피커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18~22kHz 음파를 방출한다. 사람에게 맞고 돌아오는 음파로 AI 스피커가 심박수를 인식한다.

심장 박동 시 생기는 진동이 음파에 mm 단위 이하 변위를 발생시키는데, 이 세밀한 차이를 분석해 AI가 심박수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아마존 에코, 애플 홈팟, 구글 네스트허브 등 AI 스피커를 활용해 해당 기술을 구현했다.

연구진은 심전도 검사와 비교해 기술 정확도를 점검했다.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참가자 대상으로 비교 검사 결과, 심장 박동 1만2280회에 걸쳐 28ms(밀리세컨드)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밀리세컨드는 1000분의 1초를 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등 비대면 진료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AI 스피커로 비접촉 심박수 측정 활용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AI 스피커의 ‘비언어’ 소통 역량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앰비언트는 ‘주위의, 은은한’을 뜻하는 영단어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란 사용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삶 곳곳에서 도움을 주는 기술을 말한다.

AI 스피커가 비언어 인식이 가능해지면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 굳이 버튼을 누르거나 호출 명령을 하지 않아도 된다. AI 스피커는 침대, 거실 등 일상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별도 지시 없이 비언어적 소리에 기능하게 되면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연구진은 AI 스피커 심박수 측정 기술은 침대나 거실 주변에서 수면 무호흡증, 심장 응급 상황 징후 등 지속적 모니터링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1월 발자국, 문 닫히는 소리 등 비언어적 신호에 반응하는 기능을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에 적용했다.

갑자기 유리가 깨지거나 애완견이 짖는 소리를 인식해 경찰, 소방서 등 비상연락망에 보고하는 ‘알렉사 가드 플러스(Alexa Guard Plus)’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스피커를 활용한 보안 시스템은 이상 징후를 감지해 알람을 울리거나 개 짖는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 이에 외부 침입자에게 경고를 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AI 스피커 심박수 분석 기술을 개발한 시암 골라코다(Shyam Gollakota) 워싱턴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우리 집에는 구글과 알렉사가 있다. 주로 아침에 일어나거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사용한다”라며 “우리는 AI 스피커를 더 유용하게 쓰기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말했다.

AI타임스 장희수 기자 heehee215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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