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으로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산업에서 블록체인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보안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도입한 사례가 늘고 있다. 오라클이 제공하는 '암호화 보안 데이터 관리' 역시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이다.
마크 라크밀레비치(Mark Rakhmilevich) 오라클 제품개발 블록체인 전략 총괄은 오라클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베이스를 보다 철저하게 관리한다고 9일 온라인으로 열린 브리핑 세션에서 말했다.
마크 라크밀레비치 총괄은 "이(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보안에 레이어를 하나 더 추가해준다"며 "그 결과 데이터가 무단으로 변경되거나 삭제되는 것을 막는다. 심지어 범죄자가 데이터베이스에 침투한다고 해도 데이터 변경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해시 기반으로 블록을 생성해 기록·보관함으로 공인된 제3자 없이 무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분산원장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이다.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기반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은 보안 프로그램 구축에 유리하다.
오라클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1c(Oracle Database 21c)에 입력 전용 불변 테이블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내부자의 자격 증명 악용 혹은 범죄자의 자격 증명 도용으로 인한 불법적인 데이터 변경을 원천적으로 방지한다.
불변 테이블에 새로운 데이터 입력은 가능하다. 다만 입력 후에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를 포함해 데이터베이스 모든 이용자가 기존 데이터를 변경 혹은 삭제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불변'이다. 불변 테이블의 정의를 변경할 수도 없다. 갱신 가능한 테이블로 바꾸는 것도 안된다.
오라클은 "이런 불변 테이블이 애플리케이션 관점에서 데이터베이스 내의 다른 테이블과 동일하게 보여진다"며 "관계형 데이터나 JSON 문서의 저장을 비롯해 인덱싱, 분할, 보기 기준으로 적용 등과 같은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테이블에서 해커가 최종 사용자 서명을 입력해 자격 증명을 도용하는 경우도 있다. 블록체인의 이런 취약점은 보안에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오라클은 이런 취약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최종 사용자가 데이터베이스에 전달되지 않는 개인 키(key)를 통해서만 입력한 데이터에 암호화 방식으로 서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디지털 인증서에 따라 새로운 데이터가 입력되고 나면, 데이터베이스가 최종 사용자의 서명을 승인한다. 해커가 자격 증명을 도용해 데이터 입력을 시도하더라도, 개인 키가 없으면 서명이 일치하지 않아 해킹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
마크 라크밀레비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알리바바도 보안 강화를 위해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메인스트림 SQL 데이터베이스에 블록체인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오라클이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처럼 하나의 완전한 세트를 표준 SQL 데이터베이스에 통합하는 데이터베이스 공급업체는 아직까지 없다는 것.
그는 "오라클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보안 데이터 관리를 사용자의 기존 애플리케이션, 트랜잭션, 분석, 데이터베이스 백업, 복제 도구 전반에 걸쳐 지원하므로, 모든 주류 애플리케이션에서 쉽게 블록체인을 채택,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타임스 양대규 기자 yangda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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