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정식 운영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국가인공지능융복합단지 조성' 사업(AI 집적단지 산업)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슈퍼컴퓨터가 정식 가동되기 때문에 기업‧학계 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내달 3일까지 광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서비스 이용자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지난해 12월 광주 데이터센터 내 클라우드 구축‧운영사로 NHN을 선정했다. 이어 올 2월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착수식을 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NHN은 국가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2,100억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광주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체결했다.
오는 4월15일부터 본격 지원하게 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서비스는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자원을 활용한 고성능 컴퓨팅자원, 인공지능 개발환경, 데이터레이크, 각종 인공지능 서비스(SaaS)로 구성돼 제공된다. 클라우드의 유연하고 동적인 서비스 특성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 제품개발부터 상용서비스 검증 지원까지 총체적 지원이 가능하다.
이용자 모집기간은 4월3일까지다. 대상은 인공지능 중견·중소·벤처기업, 공공기관, 대학교 등 인공지능 관련 학습·추론·분석 분야에서 제품개발 및 상용서비스를 위한 모델·알고리즘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기관 100여 곳이다.
광주 소재 인공지능 기업 또는 본사·지사·연구소를 광주로 이전할 계획이 있는 기업, 인공지능 집적단지 사업 참여기업에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단에서 지원하는 컴퓨팅자원은 연차적으로 확대될 계획으로, 올해 지원되는 자원은 최종 구축 목표의 10% 수준인 연산자원 8.85페타플롭스(PF, 최신모델 A100 5.5페타플롭스 포함), 저장공간 10.7페타바이트(PB)다.
향후 단계적으로 컴퓨팅자원 용량 증설과 동시에 최신 인공지능 가속기와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해 오는 2024년에는 연산자원 88.5페타플롭스(PF), 저장공간 107페타바이트(PB)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원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88.5 PF는 1조에 8경8천500조번의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팅 시스템인 한국 과학기술 정보연구원의 누리온 5호기의 25.7 페타플롭스(세계 17위)보다 뛰어난 세계 10위 수준이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총 저장 용량은 약 107Peta Byte(페타바이트)로, 1GB(기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약 1억편 규모와 맞먹는 양이다.
광주시는 이를 통해 최적화된 연구개발시험 환경과 AI특화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 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인공지능 솔루션 서비스(AI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플랫폼 서비스(데이터 수집·가공·분석, 개발·운영 플랫폼 서비스) ▲인프라서비스(고성능서버, 스토리지 등 인프라 자원 서비스)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식서비스에 앞서 광주시와 사업단은 서비스 활용환경 점검을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과제수행이 시급한 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특히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설문‧만족도 조사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개발환경이나 서비스를 점검했고, 이용자 교육 및 자원할당 절차에 대한 개선‧보완 사항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도 이뤄졌다. 시범 서비스 결과는 NHN과 협의하여 정식 서비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광주 AI 데이터센터 정식 운영을 앞두고 AI 기업들도 한껏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애자일소다 관계자는 "광주시에서는 고성능 GPU를 도입해 입주사들의 AI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기업 입장에서 GPU가 매우 필수적인데 비용문제로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에서 광주시의 행보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애자일소다는 광주광역시와 '광주형 인공지능 비즈니스' 기반 조성을 위한 32번째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이다.
이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서비스 시작은 광주 주력 산업인 자동차・에너지・헬스케어・문화콘텐츠와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을 지원하게 돼 지역 미래 신산업 육성 및 지역 경제・일자리 혁신의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라도 광주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서비스 지원을 통해 인공지능 기업 등이 꿈을 실현하고 동시에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생태계를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신걸 시 인공지능정책과장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서비스는 국내 인공지능 중소·벤처기업, 공공기관, 대학교 등의 혁신적인 인공지능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촉진할 것이다”며 “인공지능 관련 기업 등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