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리서치 매니저 새미 벤지오(Samy Bengio)가 6일 구글에서 4월 28일자로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 인공지능 연구원 팀닛 게브루(Timnit Gebru)가 돌연 해고된 이후 몇몇 연구원이 사임했지만 고위직 연구원이 사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지오는 구글에 2007년 입사해 구글 브레인(Brain) 프로젝트에 참여한 최초의 직원 중 한 명이다. 구글 브레인은 최신 AI 시스템의 주요 알고리즘 연구 개발을 목적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구글 브레인 연구원 사라 후커 (Sara Hooker)는 벤지오의 사임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Google에게는 엄청난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벤지오가 게브루와 마가렛 미첼(Margaret Mitchel)의 해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내부 직원들은 보고 있다.
게브루는 지난해 12월 구글 검색엔진과 관련해 AI 기술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논문을 썼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 AI 검색 엔진은 과도한 전력 소비를 유발하고,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인종·성차별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논문이었다.
당시 AI 윤리팀을 감독했던 벤지오는 게브루가 구글에서 퇴출되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리고 같은 달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당신 곁에 있어요, 팀닛."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리고 지난 1월, 게브루와 공동팀장을 맡은 미첼은 “게브루 해고와 관련해 간부들이 주고받은 문서를 입수했다”며 이를 놓고 제프딘 부사장과 면담을 갖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미첼을 사내 네트워크 접속망에서 차단시켰다.
이후 2월 19일 미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신이 해고되었음을 알렸다. 구글측은 미첼이 사내 행동강령과 보안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해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흑인 여성 임원 마리안 크록(Marian Croak)을 AI 윤리팀 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조직 개편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AI윤리팀 공동대표 두 사람의 연이은 해고와 이번 벤지오의 사임으로 구글 AI 신뢰성 회복에 문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AI타임스 정윤아 기자 donglee0408@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