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정부 인공지능대학원지원 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인공지능대학원이 향후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원천기술 연구에 집중해 기존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응용연구 분야 중에서는 AI 반도체에 가장 중점을 둘 예정이다.
참가 교수들이 기존학과 소속을 유지하는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형태는 계속 이어간다. 해당 학제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크로스리스팅(Cross-listing) 제도를 도입한다. 기존 학과에 속한 각종 AI 관련 과목들에 협동 과정 학생들이 자유롭게 접근 가능해진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 보직교수들은 8일 온라인에서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 지원 후보로 유력한 서울대 인공지능대학원 운영 핵심 방향을 공개했다.
우선 서울대 내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또다른 기관인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분명히 차별화할 것을 강조했다.
이경무 주임교수는 “우리는 AI 원천기술연구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은 응용·융합연구를 주로 담당할 계획이다. 학제에서도 우리는 일반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은 전문대학원이라는 차이가 있다. 일반대학원에서는 박사, 전문대학원에서는 석사 배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 참여 교수 44명 중 코어(핵심) AI 담당 교수가 20명이다. 그만큼 원천기술연구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라며 “인문, 예술 계열에 AI를 접목하고자 한다면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이 알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AI 원천기술 연구 이외 응용분야 중에서는 AI 반도체에 가장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경무 교수는 “우리 대학이 이제까지 반도체 연구를 이끌어온 만큼 AI 반도체 연구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작년 3월에는 학부에 AI 반도체 연합전공을 설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 AI 연구에 비중을 둘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의대와 약대와 연계해 정밀의료 시대를 개척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주요 연구 분야로 자율주행차, 로봇, AI 윤리를 꼽았다.
◆올해 크로스리스팅 제도 시작...학내 모든 AI 수업 자유롭게 수강 가능
일반적인 인공지능대학원과 다른 일반대학원 내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이라는 학제 형태는 계속 유지한다. 이에 따라 참여 교수들은 기존학과 소속을 유지하면서 협동과정에 참여한다.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 학생들은 각 학과에 소속된 지도교수 연구실에서 연구를 진행한다. 다른 단과대생들과의 차이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AI 관련 연구나 해외인턴십 기회를 잡기에도 보다 유리하다.
협동과정이라는 학제 장점을 더욱 발휘하기 위해 올해부터 크로스리스팅 제도를 커리큘럼에 도입한다. 다양한 단과대 내 AI 관련 수업에 협동과정 학생들이 자대 프로그램처럼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경무 교수는 “전기전자공학, 컴퓨터공학과 같은 공대, 인문대, 사회과학대, 법대 등 다양한 단과대 내 AI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다양한 강의를 선택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교수들도 강의 개설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 59명, 학생 80명까지 추가 확보 예정
최근 AI 개발자 수요가 급증한 만큼 교원과 모집학생 수는 늘어날 예정이다. 작년 9월 개설한 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에 현재 참여 중인 교수는 총 44명이다. 서울대는 향후 신임교원을 15명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소속 학생은 현재 55명이며 향후 80명까지 모집할 방침이다.
이 교수는 “현재 정원은 55명인데 차차 늘릴 예정이다. 이번 학기 모집에서도 실제 공고한 정원보다 더 많이 모집할 수도 있다. 학교 방침에 따라 다른 과에서 확보하지 못한 TO가 우리쪽으로 넘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 지원 인공지능대학원으로 확정될 시 입학생에게 더욱 많은 장학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경무 교수는 “사업에 선정되면 지원금은 국제협력, 창의자유를 위한 여러 커리큘럼에 대부분 사용할 예정이다. AI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AI타임스 박성은 기자 sage@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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