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물류 시대가 본격화된다. 정부 주도로 바다와 육지에서 똑똑한 물류 길이 열린다. 물류 산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첨단 기술이 결합하면서 지금보다 안전하고 빠른 물류 체계가 갖춰질 전망이다.
◆ 국토교통부,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에 속도 높인다
정부가 스마트 물류 체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는 5월 10일부터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 신청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스마트 물류센터는 AI와 로봇, 빅데이터 등의 기술로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물류센터를 지칭한다.
국토부는 스마트 물류센터 인증에 입고·보관·출고 등 물류처리 과정의 자동화 여부와 물류창고 관리 체계, 정보 시스템 도입 수준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 인증 등급을 부여한다.
국토부로부터 스마트 물류센터로 인증을 받으면 물류센터 건축비나 자동화 설비 구매에 필요한 비용을 저렴한 금리로 융자받을 수 있다. 등급에 따라 이자 비용도 최대 2%까지 정부가 지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가 있는 택배터미널은 분류작업과 상·하차 작업의 자동화 정도를 중점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전국 항만에 AI 도입 나선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전국 항만에 AI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항만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관리 등을 AI가 해양 안전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7일 열린 '제33차 경제중대본회의'에서 '스마트 해운물류 확산전략'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스마트 해운물류 확산전략은 ▲선박접안시간 5% 단축 ▲항만작업자 사고 30% 감소 ▲새로운 디지털서비스 10개 창출 ▲스마트 해운물류 전문인력 2천 명 육성 등을 목표로 한다.
해수부는 전략 달성을 위해 선박, 항만, 배후단지 물류시설 스마트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운항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개발과 함께 상용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법·제도를 정비하기 위한 단계별 규제혁신 이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항만의 자동화·지능화를 위한 기술도 개발한다.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 자동화 시험장 구축을 추진하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부산항, 진해신항 등 신규항만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항과 부산항 항만배후단지에 자동화·지능화된 공동물류센터도 순차적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항만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스마트 통합안전플랫폼도 구축한다. 그동안 쌓인 항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적 사고요인을 사전에 감지해 제거하고 충돌위험 발생 시 트럭의 긴급제동 등으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전국 항만에 보급할 방침이다.
전국 29개 무역항 항만시설의 지하에 가스 누출, 지반 침하, 균열 등 이상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때 유지보수를 하기 위한 항만시설 디지털트윈을 구축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스마트기술이 물류현장에 본격 보급되면 스마트 해운물류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물류 업계는 IT 기술로 계속 변화 중
물류 업계에서는 스마트 물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함께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물류센터 자동화 구축에 힘쓰고 있다. 물류 수요 예측 AI 모델 '클로바 포캐스트'를 CJ대한통운 물류센터인 '곤지암 e-풀필먼트 센터'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특정 판매자의 네이버 쇼핑 주문량을 하루 전에 예측하는 AI 모델이다. 클로바 포캐스트가 계산한 예측치는 CJ대한통운이 물류센터 인력 배치를 조정하는 데 활용된다. 다음날 주문 예측치를 확인해 이에 맞춰 적정 인력을 미리 확보하고 배치하는 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무인운송로봇(AGV, Automatic Guided Vehicle)' 자동화 센터에서 풀필먼트(Fulfillment, 통합물류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AGV는 주문 정보에 따라 물류센터에 보관된 물품을 상품 분류 담당 앞으로 자동 운반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물품이 잘못 배송되는 오류를 제로(zero)화하겠다"고 밝혔다.
로지스팟은 8일 자사의 디지털 통합 물류 서비스를 통한 화물 운송 차량의 누적 배차 대수가 30만 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로지스팟은 빠른 물류 서비스를 위해 디지털 화물 운송 플랫폼을 개발했다.
화물 운송 차량 배차를 쉽고 편리하게 요청할 수 있도록 배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화물 차량 실시간 위치 정보, 운송데이터, 정산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과 화물 차량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최적의 운송 방안을 컨설팅하고 있다.
박재용 로지스팟 대표는 "디지털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활용하고 있다"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류 환경에 국내 B2B 물류 시장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