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으로 지역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 최초로 개관한 ‘스포츠과학 컨디셔닝센터’에서는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부상예방 훈련에 나서는 등 'AI 중심도시'에 걸맞은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시체육회관 1층에 위치한 217㎡ 규모의 스포츠과학 컨디셔닝센터. 지난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컨디셔닝센터는 지자체 스포츠과학 분야 혁신모델로 꼽힌다. 광주시체육회의 운영 아래 스마트훈련시스템을 비롯해 운동기구 등 62품목 159개 장비를 갖추고 있다. 광주시체육회에 등록된 지역 선수와 스포츠클럽 전문선수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센터는 스포츠과학센터 측정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부상예방 훈련‧교육을 비롯해 ▲부상 후 회복훈련 ▲개인별·종목별 전문훈련 ▲스포츠 의·과학 현장밀착 지원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심리 및 영양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AI와 VR 등을 활용한 최첨단 스마트훈련시스템 'D-Wall'은 선수들의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도입됐다. D-Wall에는 수백 개의 운동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어, 선수들은 재활 훈련을 포함한 밸런스 훈련, 웨이트 훈련, 선수용 훈련 등 필요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해당 시스템은 3D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선수의 움직임과 관절 가동 범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스크린으로 움직임에 대한 피드백을 즉각 제공한다. 선수들은 시스템을 이용해 부상 후 회복훈련은 물론 정확한 자세와 밸런스를 습득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더불어 뇌 기능 활성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근적외선 뇌영상장치(NIRSIT)는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분석기 원리를 기반으로 훈련 상황에서의 뇌 활성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집중력 훈련을 돕고 있다.
현재 센터는 선수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기간에도 훈련을 계속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활용한 비대면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육상‧역도‧배드민턴 선수 등에 대한 컨디셔닝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시 측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광주시체육회를 통해 올해 4억원의 예산을 투입, 1000명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프로그램 지원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컨디셔닝센터 지원을 받은 조선대학교 배드민턴팀은 '2020 전국 학교 대항 배드민턴 선수권대회' 여자대학부 복식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여자대학부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호남대학교 펜싱 선수들도 제49회 회장배 전국남녀종별 펜싱선수권대회 여자 대학부 사브르 단체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준영 시 문화관광체육실장은 “광주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각종 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스포츠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지역 체육 진흥을 위해 컨디셔닝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AI+Sports City'로 발돋움하는 광주
최근 광주시는 스포츠과학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내면서 '스마트 스포츠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시체육회는 지난해 전국 최초 스포츠과학 컨디셔닝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의 ‘학교운동부 폭력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개선 방안’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광주시체육회는 현장 요구를 반영한 스포츠과학 지원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부상관리와 과학적 훈련방식 확산에 기여하고자 기존 스포츠과학센터를 전국 최초 ‘스포츠과학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스포츠과학연구소는 AI 관련 혁신사업 발굴과 학제간 연구, 국비사업 유치를 통해 명실상부한 스포츠 도시 광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에는 광주시청과 시의회의 지원에 힘입어 2년간 총 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부상 회복을 위한 고압산소 캡슐 등 최첨단 회복장비와 최신훈련장비,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고가의 분석장비 등을 추가 구입해 스포츠과학 저변 확대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김창준 시체육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의 융합능력이 가장 중요한 생존조건"이라며 "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에 걸맞은 스포츠 분야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융합해 연결시키는 스포츠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스포츠 도시 광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