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8인치(200m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설비 증설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3일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캐파)을 두 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정부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면서 "글로벌 기업은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8인치 파운드리 캐파 확대는 세계적으로 발생한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에 맞서 비메모리 공급 안정화를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8인치 파운드리에선 이미지센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을 포함한 각종 아날로그 반도체가 생산된다. 자동차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아날로그 및 전력반도체 대부분이 8인치 파운드리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박정호 부회장이 M&A 등을 통해 8인치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2017년 일본 키옥시아에 투자를 결정하고,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승부사 기질을 보여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M&A 전문가로 통한다"면서 "조만간 공격적인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