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2021에서 선보인 최신 기술과 동향은 ‘AI와 공존하는 인간 개발자’를 위한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기술을 적용해 개발자들에게 효율성을 증대시키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개발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MS는 더욱 혁신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Azure)’와 오픈AI의 GPT-3를 적용해 코딩을 간소화시키는 기능을 발표했다.
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애저의 변화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애저 비디오 애널라이저’는 MS가 빌드2021에서 강조한 AI 애저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고객 스스로 이미지와 비디오에서 콘텐츠를 식별·분석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이 기능은 컴퓨터 비전·자동 캡션·비디오 관리 시스템을 통합한다. 고객이 비디오 분석 솔루션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빌드2021을 기점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 고객은 ‘애저 머신러닝’을 통해 기업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확장시킬 수도 있다. 에릭 보이드 MS 애저 부사장은 “애저 AI 서비스의 최종목표는 향후 이를 사용하는 고객사에서 특정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위한 솔루션 개발 가속화”라며 “이 같은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많은 패키징과 구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발자 업무환경이 변한 것에도 발맞추었다. MS는 원격업무에 익숙한 개발자들을 위해 애저보안센터(ASC)와 자사 또다른 개발자 도구 깃허브(Github)를 통합했다. 보안은 강화시키는 동시에 컨테이너 검색을 양쪽에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협업환경을 넓힌 것이다.
보이드 부사장은 “이를 통해 앞으로 MS 개발자들은 소프트웨어 구축 초기 단계에서부터 강력한 보안체계 아래 다양한 검색 툴 기능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오픈AI가 개발한 대규모 자연어처리 모델 GPT-3를 적용한 로우코드 플랫폼 파워앱스도 빌드2021 기간동안 큰 화제를 낳았다. 프로그래밍에 능통한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도 쓸 수 있도록 제작된 파워앱스는 GPT-3를 타기업이 처음으로 적용한 앱 구축 기능이다.
MS의 엑셀 기반 로우코드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워FX’를 이용해 활용 가능한 파워앱스는 예를 들어 “‘키즈’로 시작하는 제품을 찾아줘”라고 명령(입력)만 하면 GPT-3 기반으로 명령어를 알아들은 파워FX는 필터 기능을 이용해 코드를 만들어낸다.
마찬가지로 “상품명에 ‘유모차’가 포함된 것들을 열 가지 찾아서 주문과 구매일별로 정렬하고, 가장 최신 주문 기록을 보여달라”는 등 쉬운 말로 타이핑하면 파워FX가 그대로 찾아준다.
미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지난 2019년 MS가 오픈AI에 10억달러(1조1100억원) 투자를 약속한 이후 양사의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은 예견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거대 클라우드 애저를 보유한 MS와 현존 최고의 AI연구소인 오픈AI가 만남으로써 기술과 상업적 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기 때문이다.
벤처비트는 “오픈AI가 아마존이 아닌 MS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며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MS 오피스, 팀즈, 파워앱스를 사용하는 등 수천 개 조직이 여러 산업에 걸쳐 이용 가능한 MS만의 플랫폼은 GPT-3와 통합하기 안성맞춤”이라고 내다봤다.
GPT-3를 파워앱스에 접목해 새로운 로우코드 플랫폼을 등장시킨 MS는 자사의 애저 외 타사 제품에도 그 역량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GPT-3의 코드와 아키텍처에 대한 독점적 접근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타 IT 기업들이 유료 API를 통해서만 GPT-3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반면, MS는 GPT-3를 응용 프로그램에 직접 통합해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GPT-3를 MS에 적용시키면서 오픈AI에게도 이득이 생겼다. GPT-3 API를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규모 언어모델로 모든 종류의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게 된 것이다.
MS와 오픈AI는 빌드2021 이후 파트너십을 더욱 단단히 다질 계획이다. 샘 알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빌드2021서 1억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 조성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MS와 함께 의료, 기후변화, 교육 등 AI가 가장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AI타임스 박혜섭 기자 ph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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