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소개를 해서 너무 기쁩니다. SAP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은 글로벌 SAP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가 9일 자사 최대 연례 IT 컨퍼런스인 'SAP 사파이어 나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SAP 기업용 솔루션을 카카오워크에서 메신저처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비대면 환경에서도 기안·결재 등을 카카오워크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 이 시스템은 기안을 올리기 위해 시스템에 들어가 요구하는 양식에 맞춰 서류를 작성해 회사에 제출해야 했던 업무 환경을 간편하고 쉽게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성열 대표는 "국내 기업과 사용자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다"며 "카카오톡을 하듯이 SAP 기업용 솔루션을 사용한다면 기업 디지털 혁신에 독특한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SAP와의 협업이 카카오워크 변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지금 카카오워크는 경쟁회사의 솔루션에 부족하고 카카오톡과 비슷하다고 평가되지만 오는 9월 '새로운 2.0 버전'을 출시하면 많은 사람이 '이래서 카카오가 카카오워크를 출시했구나'를 알게 될 것"이라며 "SAP와 협력으로 기업용 메신저 혁신을 계속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SAP 비즈니스테크놀로지플랫폼(BTP)과 카카오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봇(Bot)을 출시할 방침이다. 또 자사의 자연어처리, 비전, 번역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엔진을 SAP BTP에 제공함으로써 한국어에 기반한 대화형 AI를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를 향후 세계 언어를 망라하는 대화형 AI로 발전시킬 포부도 갖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미 지난 2월 SAP BTP를 기반으로 한 '경비처리용 봇'을 개발한 바 있다. 이 봇은 법인카드 사용 등에 경비처리에 쉽게 사용된다. 법인카드를 사용할 경우 메신저에서 봇을 호출해 담당자와 대화를 하듯 내용을 입력하고 결재까지 받을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워크에서 이용 가능하다.
백 대표는 "업무 프로세스 처리를 일상생활처럼 쉽게 할 수 있다"며 "구매요청, 정비처리 등 기업에서 자주 처리하는 업무 처리 봇을 올해 말까지 50여 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워크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기업용 메신저다. 백 대표에 따르면,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누적 사용자는 38만 명이다. 이중 기업 사용자는 14만 명에 달하며 매일 600~800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9월 출시될 2.0 버전에 기업 업무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올해 말까지 1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폴 매리엇 SAP 아태지역 사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출범 1년 만에 1조원 이상으로 기업가치를 높인 유니콘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약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양사의 협업으로) 대화형 AI를 한국어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세계적인 대화형 AI가 구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