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신했다. 단, 올해는 이익 극대화보다 의미있는 투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6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에서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 확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 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률 12.5%를 기록했다"면서 "수익성이 높은 톡비즈 사업의 성장과 페이, 모빌리티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면서 연간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올해 목표를 이익 극대화보단 글로벌 성과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글로벌, 블록체인 등 신사업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과감하고 유연한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속도를 높일 이유는 충분하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은 몇 분기 동안 시대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B2B 사업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되는 중이다. 카카오페이와 모빌리티 사업은 두 배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올해 연말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AI, 블록체인 사업도 흑자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다.
여 대표는 "올해 모든 사업의 외형이 모두 성장하고, 목표한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된다"며 "톡비즈와 광고,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으로 (올해) 5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해외 매출 비중도 두 자릿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서는 투자로 인한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 모빌리티는 택시, 대리, 주차, 퀵서비스, 차량 관리 등 신규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주차장 사업을 직접 운영하며 매출 다변화를 이뤘다. 카카오 내비게이션을 통해 차량 정비, 방문 세차, 전기차 충전, 내 차 팔기 등 신규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퀵서비스 사업을 기업 대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렌터카와 반려동물 택시 사업 등 신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이나 택시 서비스에 비즈보드 광고를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규사업 영업손실은 계속 큰 폭으로 감소해왔다"면서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AI와 블록체인 사업을 투자하고, 올해 새로 비용투자가 발생하는 B2B 사업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2580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5%, 79% 증가했다.
커머스, 콘텐츠 등 투자 확대로 마케팅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 요인이 있었지만, 전 사업 부문이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 증가가 비용 증가를 상쇄했다. 특히 신사업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사업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1898억원을 기록했다.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매출 확대와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액 및 금융 서비스 확대가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플랫폼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66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3615억원을 기록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1175억원이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1조 1004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신규 채용 확대로 인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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