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씨는 최근 비대면 강의로 인해 집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중학생 아들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듣기는 하나 몰래 핸드폰을 하거나 다른 게임을 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주 주의를 줬지만 매시간 관리할 수 없어 걱정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걱정이 싹 사라졌다. 최근 교육 프로그램에 AI 기술이 접목돼 아이들의 학습 능률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는지 다른 것을 하는지 알 수 있고, 어떤 과목을 특히 흥미로워하는지 파악해 알려준다.
# B 씨는 요즘 새로운 영상통화 기술을 이용해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영상 통화를 할 때마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B 씨는 평소 홀로 지내는 어머니의 건강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매번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갈 수 없는 노릇이니 안부전화로 평소 어머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영상통화와 동시에 어머니의 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된다.
병원을 찾지 않아도 1분만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의 건강부터 감정 상태까지 자가 측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광주 소재 AI 기업인 감성텍의 기술력으로 구현됐다. 헬스케어, 교육 분야를 주력으로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다.
‘AI 심장카메라’ 기술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든 카메라로부터 인식되는 얼굴의 변화를 측정한다. 사람의 얼굴은 심장이 뛸 때 미세한 움직임이 발생한다. 또 헤모글로빈의 영향으로 얼굴에 색상 변화 등이 생긴다. 이 같은 반응을 AI 심장카메라를 통해 심장 반응을 측정하고 다양한 건강 정보, 인간의 감성 등을 파악해 보여주는 것이다.
김민규 감성텍 대표는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감성텍’을 설립했다. 1년도 안 된 스타트업이지만 빠른 기간 눈에 띄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엑센트리벤처스가 유망한 광주 AI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개최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엑센트리로켓단’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를 통해 시드투자도 이뤘다.
올해 전남대학교병원 개방형 실험실 입주 AI 기업으로도 선정돼 전문의와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트핏(HeartFit)’이라는 제품도 출시했다. 하트핏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1분 정도 쳐다보면 심박수, 집중도, 건강 정보, 표정 등 6가지 정보를 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요즘 김 대표의 최대 고민은 '투자 유치'다. 'AI 심장카메라' 기술은 20여 가지 심장 변이도 지표로 건강부터 감성정보까지 파악해 의료, 교육 등 여러 분야에 접목이 가능하다. 그래서 김 대표는 투자설명회마다 이 기술의 폭넓은 적용 분야에 대해 강조해왔다. 이를 놓고 감성텍이 한 분야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이는 감성텍의 기술과 의욕이 남다르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김민규 대표는 이러한 오해를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기술에 대한 입증도 완료가 됐고, 시제품 출시도 돼 개발 고도화로 시장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교육‧의료분야 새로운 패러다임 이끌어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AI 심장카메라는 카메라로 입력된 영상 신호를 이용해, 심장이 박동할 때 발생하는 얼굴의 미세한 움직임과 헤모글로빈의 영향으로 생기는 얼굴의 색상 변화로부터 심장 반응을 측정한다. 예를들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고 홍조가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을 측정한다고 보시면 된다. 핵심 기술인만큼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무선 PPG센서를 제작해서 대학, 연구소 등에 공급했다. 기존에 병원에서 사용하는 것은 유선이고 몸에 센서를 부착하거나 손가락에 착용해야했다. 무선 PPG센서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손가락에 센서를 접촉시켜 심장정보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한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호감도와 공감도 측정을 위한 장비로 저희 제품이 이용되기도 했다.
온라인 교육 업체에서 현재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Software Development Kit)형태로 알고리즘을 탑재해 집중도, 몰입도 등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심장 반응은 HRV라는 심박변이도를 이용해 확인이 가능하다. 20가지가 넘는 HRV 지표의 패턴을 분석해 건강 상태와 감성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HRV 지표 중 SDNN 지표의 패턴은 건강 상태를 확인 할 수 있고 Total Power, LF, HF와 같은 지표를 이용하면 스트레스, 피로, 우울 등의 감성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카메라를 10초 정도 보면 심장박동수가 측정이 가능하고 최소 1분 정도 있으면 집중도와 몰입도가 확인되고 나머지도 가능하다. 이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전남대학교졍원과 진행하고 있다. 임상데이터가 확보되면 의료기기 등록을 추진하려고 한다.
치매로 단정 짓기는 힘들다. 우울증, 조울증, 피로도 등 여러 질병들이 있었을 때 사람들은 거의 표정변화가 없다. 건강한 분들은 표정이 다양한데 아프신 분들은 표정 변화가 적어 이것을 분석해 인지능력을 파악할 수 있다.
개방형 실험실 도움으로 ‘하트핏HeartFit’ 이라는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다. 안드로이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사업화를 위한 임상의 컨설팅, 전문가 컨설팅을 수차례 받았다. 전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순환기내과와도 추진 중이다.
임상데이터를 통해 기술 고도화를 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전남대병원 임상의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후, 현재는 임상의와 공동연구의 일환으로 AI 심장카메라를 병원 내 설치해 기존 심박변이도(HRV) 장비와 동시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코호트 구축을 통해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로 했고, 유병력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60여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진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 우울, 스트레스, 피곤, 공황, 불안 등 여러 가지 감성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병원 심전도 검사는 최소 3분 정도 측정하는 데 저희 기술로 1분 정도면 파악이 가능하다. 어플을 실행해서 확인하고 있지만 컴퓨터 카메라, 핸드폰 카메라에서 실시간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할 예정이다 .
감성텍의 타겟 시장은 교육과 헬스케어 시장이다. 교육시장은 비대면 온라인 학습을 할 때 집중도와 몰입도를 분석해 학습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을 분석해 학부모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헬스케어 시장은 비접촉식 심박변이도(HRV) 기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전남대병원 개방형실험실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의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를 통해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후 의료기기 등록을 추진하고자 한다.
스마트 워치처럼 활용이 바로 가능하다. 의료기기 2등급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 스트레스, 건강지수 등 21가지 지표들이 있다. 모든 지표에 대한 알고리즘이 개발돼 있다. 데이터들은 많은 논문들과 특허들이 있는데 상용화된 제품은 없어 감성텍이 처음 국내에서 시작을 했다고 볼 수 있다.
IT강국인 대학민국에서 광주광역시가 AI 산업에 중심이 되기 위해 AI 기업 투자와 인재 개발에 노력해야한다. AI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었다. 시작 단계에서 기존의 제조 등의 업종들과 다르게 접근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AI 기술을 제대로 평가하고 컨설팅할 수 있는 기관, 전문가들을 초빙하는 것에도 신경써줬으면 한다.
감성텍의 기술을 상용화해 많은 사람들이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자신의 건강과 감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독거노인, 취약계층까지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해 보급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많은 기업들과의 협조를 통해 한국이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위상을 높이는데도 일조하고 싶다.
김민규
현 주) 감성텍 대표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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