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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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미국과 캐나다, 북미가 AI 뉴스의 중심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중동 각국 모두 치열하게 인공지능 연구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AI타임스는 [세계 속 AI] 기획연재를 통해 AI선진국의 폭넓은 시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특별취재팀=팀장 권영민, 박혜섭ㆍ정윤아ㆍ박유빈 기자

영국은 ‘2020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 조사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AI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사이버 보안에 강세를 보이며 100점 만점에 93.1점을 기록했다. 인구 대비 유니콘 테크 기업 수는 세계 1위. 영국은 본 평가의 모든 세부 기준에서 평균을 훌쩍 넘으며 인공지능 강자로 급부상했다. 

2020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 영국 세부평가(사진=옥스퍼드 인사이트) 
2020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 영국 세부평가(사진=옥스퍼드 인사이트) 

◆ 영국, 인공지능 실무 지침 활용해 정부 운영

2019년 6월 영국 정부는 ‘공공분야 AI 활용 지침’을 공개했다. 공공분야의 인공지능 확대를 위해 작성한 안내서이나 공공기관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참고할 수 있도록 AI 도입부터 관리까지 여러 영역을 서술했다. AI 관련 실무 수준 지침을 배포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선제적이라고 평가받는다. 본 지침은 ▶AI의 편익 평가 ▶윤리적인 인공지능 활용 ▶공공분야 AI 활용 사례로 구성된다. 이에 기반해 영국은 인구 추산과 전기 소비 예측, 형무소 관리 등 정부 운영에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영국 법무부(MOJ)는 지리적 특성과 수감자 사이의 충돌 등 외부 요인이 수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해야 했으나 관련 보고서의 양은 방대했다. 이에 법무부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여러 형무소에 걸쳐 발생하는 사건과 지리적 패턴을 식별 및 분석했다. 특히, 인공신경망 훈련을 통해 재소자 및 사감들이 상황별로 사용하는 특정 단어를 추적했다. 이처럼 AI 기술을 적용한 공공자료 비교를 통해 형무소 운영 및 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었다. 

옥스퍼드 AI 윤리 세미나(사진=옥스퍼드 인공지능 윤리 연구소 홈페이지)
옥스퍼드 AI 윤리 세미나(사진=옥스퍼드 인공지능 윤리 연구소 홈페이지)

◆ 옥스퍼드 대학교, AI 윤리 가치 향상 위해 통합 플랫폼 구축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는 코로나 19ㆍ퀀텀 컴퓨팅ㆍ환경과 더불어 인공지능을 4대 연구분야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안전한 AI 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인공지능 윤리 연구소(Institute for Ethics in AI)를 신설했다. 세계 유수 철학자와 인문계 전문가, 기술 개발자와 학계ㆍ기업ㆍ정부의 지도자들이 모여 신뢰 가능한 AI 연구개발을 논의한다. 전문가들 간 세미나 뿐만 아니라 대중을 위한 AI 윤리 행사 또한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온라인 상으로 공개한다. 인공지능 윤리의 가치를 의료 윤리와 양립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지향점이다. 

딥마인드의 웨이브넷(사진=딥마인드 홈페이지)
딥마인드의 웨이브넷(사진=딥마인드 홈페이지)

◆ '알파고 개발 기업' 딥마인드의 AI 기술은? 

옥스퍼드대 출신 무스타파 술레이만(Mustafa Suleyman) 등 3명이 공동 창업한 딥마인드는 2014년 구글에 인수됐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기점으로 인공지능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딥마인드는 문자 음성 변환 프로그램(text-to-speech) 웨이브넷(WaveNet)을 출시했다. 비디오 등의 음성 샘플을 익힌 생성 모델로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례를 만든다. 웨이브넷은 목소리의 어조ㆍ억양ㆍ속도를 단순 모방하는 것을 넘어 호흡 패턴이나 입술 움직임 등 자연 음향 요소까지 통합해 학습했다. 기계음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연스러운 AI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웨이브넷은 구글 검색ㆍ맵ㆍ어시스턴트 등 구글의 대표적인 서비스들에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주요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수(사진=한국무역협회)
유럽 주요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수(사진=한국무역협회)

‘유럽의 AI 수도’라고 불리는 영국은 유럽 인공지능 스타트업 약 1,500개 중 1/3에 해당하는 500여 개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서 증가해 2018년에는 약 13억 달러의 투자액을 유치했다. 프랑스와 독일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각 4억 달러, 3억 달러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높은 액수다. 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민관 협력을 이끌고 AI 연구를 지원한 결과 인공지능 분야 유니콘 기업 배출에 두각을 보인다는 방증이다. 영국 국제통상부 ICT 기술 전문가 크리스 무어(Chris Moore)는 “영국은 오래전부터 컴퓨터·과학 분야를 선도해왔을 뿐 아니라 기업 친화적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민관 협동 정책을 통해 스타트업,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AI타임스 박유빈 기자 parkyoobin1217@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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