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국제 에너지 전문 전시회 ‘SWEET 2021’(Solar, Wind & Earth Energy Trade Fair 2021)에 들어서자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발열체크와 출입등록을 위해 전시관 입구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AI 등 새로운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된 신재생에너지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열정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막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진행된 만큼 철저한 방역 체계도 갖춘 모습이었다. 출입절차는 총 3단계로 이뤄졌다. 관람객은 QR코드로 이어진 출입 등록 시스템을 통해 출입 바코드를 지급받은 후 발열 체크를 거쳐 확인 스티커를 붙이고 AI 기반 크린 소독기를 통과한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 체온을 측정하고 소독을 하는 식이다. 전시장 안팎 곳곳에서 안전 요원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독려했다. 3번째 발열체크가 끝나면 비닐장갑이 주어지면서 입장하게 된다.
◆ AI 기술로 움직이는 태양광, 육지에서 바다까지?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공지능(AI)을 융합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이었다. 움직이는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부터 AI 수질 정화 로봇까지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전시관 입구에서 오른편에 위치한 전남 순천 소재의 태양광 기업 ‘파루’ 부스에서는 ‘AI 태양광 트래커’를 볼 수 있었다. 영농환경에 최적화된 태양광이 360도로 회전하며 태양을 쫒고 있는 모습이었다.
파루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기존 태양광 발전량과의 차이를 질문한 후, 유심히 패널을 관찰했다. 전승진 파루 관계자는 “AI 기반으로 태양빛과 기상상황을 실시간 감지해 자동추적 알고리즘으로 패양광 모듈부의 각도를 제어하고 대응한다”며 “고정형 태양광보다 발전량이 30% 높고, 태풍 등 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모듈 각도를 조절해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수질 정화 로봇도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에코피스의 ‘에코봇’은 AI기술을 활용해 만든 물 위의 로봇청소기다. 에코피스 관계자는 “물위의 녹조 등 오염원을 흡입해 필터링을 통해 제거하는 기술”이라며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이동하며, 녹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스 주행과 녹조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에코피스의 에코봇은 수원 광교 저수지 수질정화에도 도입됐다.
◆ 깨끗한 에너지 느낄 수 있는 VR체험 ‘인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전시관 안쪽의 한국전력 부스에서 탑승형 VR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섰다. 단체 관람을 온 광주 SW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감탄사를 자아냈다. 광주 SW마이스터고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다민‧김민채 학생은 “깨끗한 전기가 가정집에 들어가는 모습을 VR로 체험해 신기했다”며 “에너지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이 있어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제주도 바람(풍력)에서 만들어진 전기가 전력 설비를 타고 육지로 넘어와 변전소 통해 가정집 선풍기로 나오는 과정을 가상현실로 만든 것”이라며 “깨끗한 전기,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해상풍력‧ESS 시장에 높아지는 관심
SWEET 2021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부스 2곳에 사람들의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앞쪽은 주요 대기업 전시 부스를 중심으로 최신 제품 정보와 기술 동향을 살피기 좋다. 가장 먼저 보이는 유니슨은 해상풍력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풍력터빈을 해외에 수출한 기업으로 현재 국내 해상풍력 최대 용량인 10MW급 풍력 발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다른 한편에는 비에이에너지 부스가 마련돼 있다. 비에이에너지는 자체 개발한 ESS 안전관리 시스템 ‘SMS(Safety Management System)’을 선보였다. 생산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장치 ESS가 개발됐지만 ESS 화재 사건으로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ESS는 한번 화재가 나면 불을 진압하기가 어려워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안전관리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 총 24개국 550부스 규모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해상풍력, 수상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다양한 기술 기반 볼거리를 제공했다.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는 로봇들의 형태도 다양했다. 전시관의 바닥을 쓸며 돌아다니기도 해 독특한 전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AI타임스 구아현 기자 ahyeon@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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