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구축 다음 단계로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을 꼽았다. RPA에 AI를 접목해 기술 확산과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5일 유아이패스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고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성공적으로 RPA를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며 향후 RPA와 AI의 결합으로 기술 확산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승태 SK텔레콤 RPA추진담당은 이날 행사에서 "RPA는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이 많고 그 중 하나가 AI"라면서 "SK텔레콤이 가진 AI 기술을 RPA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호 LG유플러스 책임은 "RPA 고도화를 위해 AI와 결합해나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RPA는 사람이 PC 등 디지털 장비에서 처리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대신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로봇이다. 데이터 입력이나 추출, 이메일 전송 등 단순·반복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 업무 자동화를 이룰 수 있는 1순위 플랫폼으로 꼽힌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일찍이 RPA 도입해 성과 이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국내에서 일찍이 RPA를 도입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2017년 말부터 RPA를 도입했다. 통신 사업 부문에서 일부 RPA를 사용한 후 2018년 중순부터 전사로 확장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부터 RPA를 도입했다. RPA가 본격 시장에 알려진 시기가 2017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두 회사의 도입 시기는 상당히 이른 편이다.
SK텔레콤은 2018년 전사적으로 RPA를 도입해 2020년부터 RPA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올해에는 RPA추진담당이라는 임원급 조직으로 확대했다. 그만큼 RPA가 실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방증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RPA를 적용해 연간 11만 시간 이상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의 공사대금 정산 근거자료를 검증하는 과정이나 영업지원 업무 등을 RPA로 자동화해 업무 효율화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RPA 도입 성과 낸 이유는 '내재화'
양사는 성공적인 업무 자동화를 위해 회사에 RPA를 내재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SK텔레콤은 3개월간 유아이패스 등 RPA 공급사의 도움을 받으며 자동화과제를 수행하며 지식과 경험을 학습했다. 3개월 이후부터는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 RPA 적용을 구체화하고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을 거쳤다.
홍승태 SK텔레콤 RPA추진담당은 "시행착오를 1~2년 겪어보니 자동화 과정을 기획부터 설계, 운영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내부에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시민개발자 모델'을 도입해 RPA를 구축했다. 사내에 근무하는 직원 중 RPA를 전담하는 20명을 시민개발자로 선발했다. 현업에 적합한 RPA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시민개발자는 RPA 개발과 시스템 확산을 위한 교육 등을 진행했다. 조직 리더가 지시하는 중요한 업무 자동화 시스템도 시민개발자가 개발했다. 이와 동시에 LG유플러스는 각 직원이 자신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미지 기반 RPA를 사용해 누구나 쉽게 RPA를 구축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회사 전체적으로 업무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
김인호 LG유플러스 책임은 "RPA 과제 발굴부터 개발, 운영, 교육, 확산활동 등을 직접 수행했던 점이 성공적으로 RPA를 도입한 비결"이라며 "IT부서에 의존했거나 외주에 맡겼다면 현업에 적용이 어려웠고, 시행착오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RPA 고도화하기 위해 AI와 접목 시도 중
RPA 내재화를 어느 정도 이룬 양사는 이제 RPA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RPA와 AI의 접목을 시도 중이다.
홍승태 SK텔레콤 RPA추진담당은 회사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RPA와 AI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RPA를 고객 관련 업무와 자회사에 확장 적용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고, 기술 고도화를 위해 AI와의 접목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면서 "모든 기업이 RPA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고 로드맵을 잡아가는 과정이 있기에 관련 기술을 잘 성사시키면 유아이패스와 함께 좋은 사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LG유플러스 책임은 단순 RPA가 아닌 사람과 판단하는 '휴먼봇' 고도화를 위해 RPA와 AI를 결합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 RPA 로봇 역할에 따라 ▲통계봇 ▲비서봇 ▲이상봇 ▲휴먼봇을 보유하고 있다.
통계봇은 단순 통계데이터를 제공하는 RPA봇이고 비서봇은 데이터를 입력하는 단순반복 업무를 사람대신 해주는 봇이다. 이상봇은 통계봇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이상 현상을 관리하는 봇이다. 휴먼봇은 이상봇과 비서봇이 합쳐진 최종형태로 이상이 생기면 직접 해결해주는 RPA봇이다.
김인호 책임은 "휴먼봇은 단순 RPA가 아닌 사람처럼 판단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에 AI와 결합해나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 힘만으론 개발이 어렵고 유아이패스와 협력해 기술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아이패스, 인구 급감하는 한국엔 RPA 도입이 중요 과제
행사 주최사인 유아이패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RPA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노동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RPA 도입이 필수라는 의미다.
릭 하쉬먼(Rick Harshman) 유아이패스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한국은 2020년에 100명의 생산가능 인구가 21.7명을 부양해야 한다면 2067년에는 약 102.4명을 부양해야 한다"면서 "RPA를 통한 자동화는 젊은 세대에 가중될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동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업들은 프로세스 마이닝, 태스크 마이닝, AI 등과의 이점을 빠르게 이해하고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아이패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는 RPA 공급사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사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에서 유아이패스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2005년 루마니아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해 올해 4월 미국 뉴욕 증권소에 상장했다. 미국에 본사가 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에는 2018년 2월 지사를 설립했다.
유아이패스는 지난 3월 포레스터리서치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포레스터 웨이브 : RPA' 보고서에서 리더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총 14개의 RPA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봇 개발, 보안, 지원 제품,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유아이패스를 '최신 오퍼링', '전략', '시장 입지' 모든 부문에서 리더 기업으로 선정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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