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가 늘 찾는 인물이 있다.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다. 적의 약점을 분석하고 무기를 교체하며 심지어 애인과의 전화 연결도 자비스가 한다. 똑똑하고 부지런하며 24시간 활동할 수 있는 대단한 능력을 지닌 디지털 비서다.
그렇다면 영화에 나오는 자비스를 일반 직장인이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필요한 정보를 찾아달라고 지시하면 바로 찾아주고,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시킬 수 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비스는 영화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자비스와 같은 디지털 비서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하면서다.
RPA는 PC 등 디지털 장비에서 사람이 처리하는 업무프로세스를 대신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로봇이다. 데이터 입력이나 추출, 이메일 전송 등 업무를 대신해준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해 복잡한 업무를 사람과 협업하고 있다.
아이언맨의 디지털 비서에 가장 근접한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되는 RPA는 삼성SDS가 개발한 '브리티(Brity) RPA'다. 해당 기술은 ▲대화형 AI ▲챗봇 ▲NLU(자연어이해) ▲OCR(광학문자인식) ▲TA(텍스트분석) 등 AI 기술과 결합해 자비스처럼 대화로 고난이도 업무를 실현할 수 있다. 전문적인 코딩지식이 없어도 개인 업무에 맞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사용도 편리하다.
최인정 삼성SDS 프로는 22일 기자와 만나 "브리티RPA는 사용자와 대화로 소통하며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며 "제조, 금융, 물류, 서비스, 마케팅, 영업, 경영지원 등 모든 분야에 진정한 지능 자동화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리트RPA는 사용자와 채팅방을 통한 대화로 작동한다. 채팅방에 "어제 사용한 경비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OOO 식당에서 5만원, OOO 문구점에서 10만원 사용 내역이 있습니다"라고 알려주는 식이다. 이어 "업무추진비로 상신해줘"라고 입력하면 RPA가 자동으로 기안서를 작성해 상신을 한 뒤 "2건 결재 상신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보다 복잡한 업무도 가능하다. "스캔한 결제 금액을 엑셀에 입력해줘"라고 채팅방에 지시하면 RPA는 OCR을 통해 해당 내용을 읽어 들인 뒤 엑셀로 입력해 "OOO 폴더에 해당 내용을 저장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소통은 사용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뤄지진 않는다. RPA가 먼저 말을 걸 때도 있다. 초과근무 입력이나 출퇴근 입력 등 정기적으로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정해진 미팅과 회의를 사용자가 놓치지 않게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최 프로는 "브리트RPA는 OCR, TA, NLU 등의 AI 기능을 통해 기존 RPA가 하지 못했던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은 업무까지 대신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고객사가 필요한 AI 기술을 선택해 적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세서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리티RPA는 제조, 금융, 서비스 등 분야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삼성그룹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는 만큼, 그 경험이 RPA에 녹아들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브리티RPA는 인사, 재무, 총무, 구매,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업무에 쓰인다. 인사팀에서는 코로나19 문진을 자동화하고 있고, 재무팀에서는 실시간 손익과 예산 등의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했다. 구매팀에서는 경비정산과 출장신청 자동화를, 제조팀에서는 시스템 장애조치 효율화를, 유통에서는 주문처리 자동화를 진행했다.
RPA 구축은 어렵지 않다. 삼성SDS가 1인 1봇을 추구하는 만큼, 누구나 쉽게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직관적 그래픽 UI(GUI) 기반 드래그앤드롭 설계 방식을 제공해 사용자들은 별도 코딩 없이 클릭만으로 손쉽게 프로세스를 디자인할 수 있다. 레코딩 기능으로 업무 수행 과정을 녹화하면 RPA가 기본적인 자동화 프로세스를 설계해준다.
최 프로는 "쉬운 설계를 위해 삼성SDS에서는 전담팀이 온·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지원하고 있다"면서 "국내 RPA 기술인 만큼 브리티RPA는 국내 업무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어 사용자는 자신의 업무만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면 디지털 비서와 협업하는 새로운 업무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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