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편집=김동원 기자)
(사진편집=김동원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날개를 달았다. 분기 매출 10조원을 달성했다. 메모리 시장이 초호황기이었던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이다. 하반기에도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7일 2021년 2분기 매출 10조 3217억원, 영업이익 2조 69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 19.9%, 영업이익 38.8%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 성장은 연초부터 개선되기 시작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흐름이 2분기에도 계속된 영향이다. 회사 측은 이번 분기에 PC, 그래픽, 소비자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10나노급 2세대(1y)와 3세대(1z) D램, 128단 낸드플래시 등 첨단 공정 제품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 원가 경쟁력도 늘었다고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메모리 시장 환경은 연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며 "일부 부품 공급 부족 이슈에도 불구하고 D램의 수요성장률은 당초 기대했던 20%를 넘어 지금은 20% 초반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부사장은 낸드 수요도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시황 개선을 예상했던 낸드 역시 높은 수요 증가세를 보이며 2분기에 가격이 크게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낸드의 연간 수요 성장률도 처음 기대보다 높아져 이제는 30% 중후반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의 수요로 인해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특히 메모리와 서버 시장에서의 메모리 수요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하반기 12기가바이트(GB) D램과 256GB 낸드를 채용하는 모바일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다고 보았다. 서버 시장에서는 하반기 새로 출시되는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해 본격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하고 기업의 IT투자도 회복되면서 견조한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노 부사장은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3분기부터 시작되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함께 우호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낸드는 고용량 기반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 영향과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강세로 수급 개선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낸드플래시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D램은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D램의 판매를 늘려간다. 또 극자외선(EUV) 장비로 양산을 시작한 10나노 4세대(1a) D램을 고객에게 문제없이 공급하고, 하반기에는 DDR5 양산도 시작한다. 낸드플래시는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기업용 SSD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연말에는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할 방침이다.

회사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규제 당국에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한다. 총 8개국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중국을 제외한 7개국에서는 무조건 승인이 내려진 상태다. 노 부사장은 "대략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승인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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