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제농업박람회가 11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월 31일 막을 내렸다. 국내 농업의 첨단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이번 박람회는 지난 10월 21일부터 31일까지 개최돼 전라남도를 비롯 국내의 선진농업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미래농업의 무궁무진한 가치를 제시하고, 지역 내 중소기업 수출 지원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로봇이 수확하고 운반까지' 한국형 미래농업 청사진 제시
관람객들은 스마트농업을 주제로 펼쳐진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에 놀라는 반응이었다. 스마트농업 1·2관 내 마련된 미래농업존은 스마트(디지털) 농업의 이해와 한국형 미래농업의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꾸민 스마트농업 1관은 농업 현장 작업을 손쉽게 하고 효율을 높이는 드론과 로봇 등 미래농업에 관한 핵심기술을 선보였다. 첨단 기술 전시로 다른 박람회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IoT 방제드론 기술과 수확로봇, 온실용 이송로봇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운송·수확·방제 등 작업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다. 특히 '빅데이터·AI 기반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과 '가축 사육 기상정보시스템', '미래기후 대응 병해충 잡초 정보제공 시스템'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농업 2관의 경우 무인자율주행트랙터와 측량과 방제, 편대비행이 가능한 드론, 재배·운반·수확이 가능한 농작물 재배 자동 시스템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대거 전시됐다. 1관이 미래농업 모델을 제시했다면, 2관은 평소 농업인들이 겪고 있는 노동력·시간 부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엿볼 수 있었다.
◆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생산적 박람회
국내 업체들에게 해외 시장 개척 기회를 제공하고 수출 활력을 도모하는 상담회도 개최됐다. 해외 바이어를 초청한 수출상담회에서는 389억 원 상당의 수출 협약과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 바이어를 초청해 13억 8,400만원 수준의 수출상담도 진행됐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중국 수출전략 세미나를 통해 최근 중국 소비 패턴 동향과 해외 직구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활용 방안 등을 기업에 소개하기도 했다.
상담회에서는 중국 해외 직구 전자상거래를 주도하는 바이어 15명과 전남도 내 화장품, 농수산식품 20개 업체가 참여했다. 총 98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순천의 화장품 기업인 ㈜마린테크노사는 약 1억 1,700만원 콜라겐 제품 수출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남 농식품의 판로를 확대하는 실질적인 성과도 올렸다.
전남에서 생산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농협중앙회와 와이마트가 1년간 구매한다는 조건의 협약도 맺었다.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석종수 농협중앙회 농산물도매분사장, 박서홍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장, 김성진 와이마트 회장이 참석했다. 농협중앙회와 와이마트가 각각 1천억 원씩 총 2천억 원 규모의 농식품을 구매키로 했다.
◆ 온라인 실시간 상품 판매 '라이브커머스'로 농가 활기
전남도는 박람회 기간 중 남도장터에서 판매하는 농·수·축산물을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판매했다. 25일 진행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는 무안 유기농 고구마 900세트가 전량 완판을 기록했다. 또한 ▲26일 나주 배.배즙 및 동물복지 구운 유정란 ▲27일 영광 유제품(요구르트, 치즈), 고흥 키위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28일 광양 매실 장어 밀키트(초무침, 볶음), 함평 유기농 밀과 자연 숙성 벌꿀이 들어간 카스텔라, 29일에는 나주 삼겹살.목살 등을 순차적으로 판매했다. 소비자의 적극적 구매 유도를 위해 최대 40%까지 할인, 최저가로 판매했으며, 라이브 방송중 판매하는 제품을 무료 배송하는 등 다양한 혜택과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판매 성과를 올렸다.
◆ '위드 코로나' 시대 안전한 국제행사 모범사례로 부상
2021 국제농업박람회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국제행사의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농민들과 관련 기업들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행사 연기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주최 측은 방역에 취약한 행사와 이벤트는 축소 또는 취소했고, 행사장도 당초 5개 구역 14개 전시관을 3개 구역 8개 행사장으로 줄였다.
규모는 축소됐지만 미래농업에 대한 볼거리와 치유공간은 대폭 늘렸다. 박람회장 현장에서는 개인식별 QR 출입증 발급, 전시관별 실시간 인원 카운팅, 입장 인원 CCTV 실시간 모니터링, 방역관리 요원 배치, 수시 환기 및 살균 소독 등 치밀한 방역관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주요 행사를 온라인으로 참여하도록 누리집과 유튜브, SNS 등 채널로 병행 추진했다.
풍성한 온·오프라인 콘텐츠로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제농업박람회는 개최 7일차인 10월 25일까지 현장 누적 관람객 7만 6천여 명을 달성했다. 폐막 하루 전인 30일까지 누적 관람객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 방문객도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온·오프라인 누적 관람객 30만 명을 돌파했다. 정한로 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장은 “방역에 빈틈없는 안전한 박람회를 끝까지 유지하도록 애썼다”고 밝혔다.
AI타임스 나호정 기자 hojeong9983@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