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열린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광주관광발전포럼 콘텐츠개발위원회의 김진강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의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광주관광TV 유튜브 캡처).
지난 18일 열린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광주관광발전포럼 콘텐츠개발위원회의 김진강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의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광주관광TV 유튜브 캡처).

 

메타버스 시대 광주지역 관광 활성화 방안은…

"광주광역시가 관광기업지원센터 유치와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등을 통해 메타버스 시대로의 전환을 실현해 나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최근 열린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나온 전문가의 목소리다. 광주시와 광주관광재단, 광주관광발전포럼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관광업계와 전문가들,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 관광 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첨단기술 발전에 따른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광주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의 기조 강연에 이은 2부 행사에서는 좌장인 박성수 광주관광발전포럼 회장의 주재 아래 원탁회의(라운드테이블)가 진행됐다. 5개 광주관광발전포럼 분과위원회별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메타버스(Metaverse)'였다. 최근 광주시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인공지능(AI) 연계 메타버스 융합도시' 실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해 메타버스 산업에 본격 뛰어든 만큼, 관광산업계의 메타버스 관련 논의는 의미가 깊다. 

지난 18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광주관광재단 제공).
지난 18일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광주관광재단 제공).

 

◆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는 관광산업에 새로운 기회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산업은 물론 관광업계의 주춧돌이 될 학생들을 키워낼 대학들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관광업계는 그대로 멈춰서야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기회를 지금부터라도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해 논의한 내용이 바로 '메타버스'였습니다."

광주관광발전포럼 콘텐츠개발위원회 김진강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관광산업의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 같이 서두를 뗐다. 김 교수는 관광산업 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는 광주 관광업계의 대응 전략과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최근 기업들을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들이 메타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메타버스 열풍'이다. 물론 광주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시는 지난 16일 'AI-메타버스 융합도시 광주' 비전 보고회를 갖고 메타버스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그런데 김진강 교수는 이 같은 메타버스 시대를 맞이하는 관광업계의 준비는 아직 미흡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AI-메타버스 융합도시 광주' 비전 보고회에서 정책 보고를 하고 있는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 아바타. (사진=ifland 캡처).  
최근 'AI-메타버스 융합도시 광주' 비전 보고회에서 정책 보고를 하고 있는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 아바타. (사진=ifland 캡처).  

여전히 관광업계에서는 '메타버스? 그게 뭔데?' '메타버스, 해보니 재미없던데.' '메타버스 그냥 유행(마케팅) 아냐?' '사람과 직접 접촉해야 하는 관광업계 특성을 모르는 이들이나 하는 말 아냐?' '메타버스 기술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는 거 아냐?' 등과 같은 반응과 질문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 

김진강 교수는 "관광산업계도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동참할 수 있도록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면서 콘텐츠개발위원회에서 논의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개했다. 그는 광주가 관광산업에 메타버스 도입을 시도할 때 고민해야 할 요소로 ▲구축 목적 ▲접속 방식 ▲접근 기술 ▲활용 범위 ▲플랫폼 ▲경험 방식 등 6가지 영역을 주목했다. 

또 김 교수는 "메타버스의 개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활동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안에서 사람 간의 사회적 관계와 경제활동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이 바로 관광업계가 메타버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삼아서 앞으로 그려가야 할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광주관광발전포럼의 분과위원회별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광주관광재단 공식 블로그).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 참석자들이 광주관광발전포럼의 분과위원회별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광주관광재단 공식 블로그).

김진강 교수는 연구팀과 함께 조사한 다양한 메타버스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메타버스 활용 움직임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제작한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버추얼 서울 플레이그라운드'를 내놨다. 또 여러 공공기관도 각종 행사에 제페토와 이프랜드 등 상용화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홍보와 정보 제공 위주의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는 일이 많아 메타버스만의 강점과 지향성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김 교수는 "제페토에 구현된 한강공원도 방문자는 제법 있었지만, 한강공원을 구현해냈다는 것 외에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형태로는 수익성이나 지속적인 방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메타버스 활용에 대한 관광업계의 의구심도 바로 이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다. 이에 김진강 교수는 사용자가 제공된 가상공간의 구성요소를 자유롭게 변경하고 접속할 수 있는 오픈 월드 형식의 플랫폼을 통해 관광분야에 다양한 기회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메타버스는 경험하기 어려운 공간에 대한 사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확장 등으로 여행의 혁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강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의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다양한 메타버스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광주관광TV 유튜브 캡처).
김진강 호남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관광산업의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다양한 메타버스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광주관광TV 유튜브 캡처).

또 그는 미국의 한 가상 레스토랑의 사례를 들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리고 온라인에서 메타버스로 경험 이전에 성공한 좋은 예시"라고 소개했다. 현실세계와 메타버스의 상호보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트윈 형태의 '광주의 맛집'이나 '광주의 관광지' 등 다양한 콘텐츠 발굴 시도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때에 '관광산업의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강 교수는 메타버스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단계적 목표를 설정하고 광주시와 광주관광재단, 민간 각각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시가 광주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적극 나서주길 당부했다. 특히 "광주시가 관광기업지원센터 유치와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 등을 통해 메타버스 시대로의 전환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광주관광재단은 관광 연구개발 지원과 지역관광인재 양성, 광주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민간에서는 메타버스형 지역관광 상품 개발 등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무엇보다도 대학에서 인재들이 성장해 지역에 안착할 수 있는 구조가 광주에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제언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의 관광 활성화 전략은 '넘버 원(Number one)'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이다"며 "가장 광주다운 것을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광주관광TV 유튜브 캡처).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021 광주 관광 활성화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의 관광 활성화 전략은 '넘버 원(Number one)'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이다"며 "가장 광주다운 것을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광주관광TV 유튜브 캡처).

한편 이번 행사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의 관광 활성화 전략은 '넘버 원(Number one)'이 아니라 '온리 원(Only one)'이다"면서 "가장 광주다운 것을 가장 경쟁력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지인들이 광주를 찾을 수 있도록 랜드마크와 킬러 콘텐츠 개발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했다.    

남성숙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사진=광주관광TV 유튜브 캡처).
남성숙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 (사진=광주관광TV 유튜브 캡처).

남성숙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올 한해 워크숍 등 수차례에 걸쳐 광주관광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신 위원님들께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광주 관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속가능한 광주 관광산업 구축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광주 관광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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