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매년 새해가 되면 점집이나 사주카페를 찾는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올해에는 집에서 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앱으로 올해 신년 운세를 점쳐봤다. 신년 운세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AI 챗봇을 통해 연애 타로점도 자주 본다. 직접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도 원하는 때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야기할 수 있어 심리적인 부담도 적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점술 시장(사주·타로·운세)이 각광받고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의 운세 애플리케이션(앱)을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해가 바뀌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MZ 세대(밀레니얼+Z세대)들 사이에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AI 운세 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알바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 세대 10명 가운데 무려 9명이 '운세를 본 적 있다'고 답할 만큼, 국내 점술 시장의 수요는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운세 앱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로 약속을 잡을 필요 없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작용한 것.
AI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점술 상담 서비스 '천명'을 운영하는 천명앤컴퍼니와 함께 전화 상담 내용을 채팅처럼 보여주는 앱 기능을 선보였다. 리턴제로는 눈으로 보는 통화 앱 '비토'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또 천명앤컴퍼니는 신점·사주·타로 등 운세 상담을 중개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다. AI 전화 비토의 통화 음성 인식·텍스트 변환 기능이 천명 앱에서도 잘 구현될 수 있도록 AI 음성인식 기술이 API 형태로 구현됐다.
'헬로우봇'의 경우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동식물을 형상화한 캐릭터 챗봇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채팅을 통해 운세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애 타로(라마마), 성격·심리 분석(바비), 대신 욕(새새), 사주(판밍밍) 등 챗봇들이 맡은 고유한 전문 영역에 따라 고민을 상담해준다. 헬로우봇의 누적 앱 사용자는 지난해 5월 기준 400만명을 돌파했다.
운세 앱 '점신' 역시 AI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교적 자세하고 정확한 운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MZ 세대는 물론 오프라인을 통한 운세보기에 익숙한 이용자들까지 전 연령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모든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되며 지난해 국내 누적 900만 다운로드와 시장 점유율 50%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다.
모바일 운세 서비스 '포스텔러'도 정통사주와 토정비결, 타로, 별자리, 꿈해몽 등 다양한 운세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포스텔러는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일관성 있는 풀이가 가능하도록 사주의 다양한 값들을 수치화해 자체 개발한 사주 분석 시스템 'FAS(Fortune Analysis System)'과 타깃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1,500개가 넘는 다양한 운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AI 관상 앱도 등장했다. 손금과 관상 등을 볼 수 있는 앱 '운수도원'에는 AI가 적용돼,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관상을 분석한다. 이처럼 AI 기술이 접목된 운수 앱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는 가운데 향후 비대면 점술 시장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AI타임스 윤영주 기자 yyj0511@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