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초박빙 대선정국에 꼼짝없이 묶였던 지역 의원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장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간에 4년 만의 리턴 매치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다음 주께 출마선언을 한 뒤 시장직을 사퇴하고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기로 하면서 재선 도전을 21일 공식화했다. 이튿날인 22일 강기정 전 정무수석은 "달라진 강기정, 준비된 강기정이 당당하고 빠르게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겠다"며 8대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향후 한 달여 간 광주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당내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다. 이어지는 본 경선에서 지역민들은 어떤 단체장을 선택할까.
지역 경제를 살리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광주의 경제 상황은 수도권·영남권·충청권 등과 비교하면 참혹한 수준이다. 전국 대비 기준으로 지역 내 총생산(GRDP)만 봐도 알 수 있다. 1987년과 2019년을 기준으로 수도권의 경우 지역 내 총생산이 4% 증가했고, 충청권도 3% 가량 올라갔다. 하지만 광주를 중심으로 한 호남권만 2.6% 감소했다.
자동차와 광산업을 중심으로 한 광주 먹거리가 침체의 길로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차기 광주시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나마 이용섭 시장이 인공지능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0년 기준 GRDP와 1인당 GRDP, 1인당 지역 총소득의 연평균 증가율이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한 점이 위안거리다.
새 광주광역시장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경제를 부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80년대 수준에서 정신적 성장이 멈춰 버린 이들은 곤란하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 젊은 세대들이 광주를 더 이상 '일자리 없는 도시'로 여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정부가 광주를 AI 혁신 국가거점으로 육성키로 국가정책의 큰 물줄기를 잡았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도 AI 정책을 탄력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기 광주광역시장은 '인공지능 기반의 경제도시'를 완성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명심해야 한다. 현 AI 사업 정책 기조를 계승해 최첨단 AI 기반 위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시민들의 소득을 늘리며 관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키우고자 하는 진심이 없다면 경제도 놓칠 것이다. 새 광주광역시장은 경제 살리는 'AI 시장'이 돼야 한다.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yhd@aitimes.com
[관련 기사] "메타버스의 미래, '2022 앨리스콘'에서 알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