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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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 따라 고용과 투자를 줄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 고용과 투자의 속도를 늦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그는 이 편지에서 “모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경제 역풍에 면역이 돼 있지 않다”면서 “불확실한 세계 경제 동향을 염두에 두라”고 촉구했다. 또 “올해는 채용이 마무리된 만큼 남은 기간에 고용 속도를 늦출 것”이며 “개발을 잠시 멈추고 자원을 우선순위가 더 높은 영역에 재배치할 것”이라고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23년 회계년도 시작을 앞두고 일부 근로자를 해고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Meta)와 엔비디아,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Snap)도 최근 고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CNBC는 미국의 벤처캐피탈 회사들도 투자 기업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대비하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일부 스타트업들은 직원을 해고하거나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기술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 사태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대기업들의 긴축 경영 움직임이 아직까지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취업 정보 사이트인 글래스도어(Glassdoor)의 다니엘 자오(Daniel Zhao)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해고 현상은 재정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는 기업들에서 나타난다”며 “수익이 나지 않고 투자가 유치되지 않거나 축 투자 없이는 운영이 가능하지 않은 경우”라고 CNBC에 말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경제성장률을 보면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과장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2.1)를 기록했다. 미 연준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 경제의 체력이 아직 건실하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최근들어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공식 시인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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