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마구잡이식 해고로 중요한 회사 역량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인수하면서 경영진은 물론 직원들도 대거 해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의 알고리즘을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들기 위해 활동하던 AI 윤리 팀 전체가 해고됐다. 이 팀은 응용 알고리즘 윤리 분야에서 선도적인 인물로 알려진 루만 초우더리가 이끌고 있었다.
이에 대해 ‘책임있는 AI’라는 화두를 빅테크 기업이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서 문제라는 지적을 전문가들이 하고 있다고 미국 기술매체 벤처비트가 15일(현지시간) 전했다.
기계학습(ML) 플랫폼인 다타이쿠의 AI 전문가 그리베니 간디는 트위터의 윤리팀이 경영진 교체에 따라 첫 번째 해고대상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이런 뉴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트위터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전체 직원의 13%에 달하는 11000명을 해고하면서 기계학습에 특화된 연구팀 50명을 전원 해고했다. 프로버빌리티 팀로 불리던 이 팀은 베이시안 모델링(통계 모형 운용), 순위결정과 추천, 기계학습의 효율성 확보, AI칩 디자인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미 기술매체 벤처비트가 전했다.
이 두 회사의 해고 내용은 AI와 기계 학습의 인재들에 대한 업계의 수요 변화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책임있는(responsible) AI’라는 화두에 빅테크 기업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네덜란드 델프트 기술대학의 게오르기오스 구시오스 부교수는 메타의 프로버빌리티 팀이 “정예 군대의 전술 분대와 같다”고 벤처비트에 말했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이 팀에서 일했던 구시오스 부교수는 페이스북의 다른 많은 개발자들이 하고 있는 일상적인 작업에 대해 새로운 도구와 방법을 찾아내서 제공하는 역할을 프로버빌리티 팀이 했다고 말했다.
벤처비트는 AI와 기계학습(ML)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전문가들이 이 팀의 실력을 알기 때문에 해고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기후 기술 회사인 카본리의 난타스 나델리 선임 과학자는 프로버빌리티팀이 최고였지만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팀은 화려해 보이지 않는 작업을 하는 경향이 있지만 앞으로 5년에서 10년사이에 ML 분야의 중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또 이들이 가진 ML 관련 전문 지식은 일반적으로 습득하기가 어렵고 요즘에는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메타 못지 않게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이르면 이번 주부터 약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내부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음성 비서 알렉사를 포함한 장치 관련 조직과 소매 부서 및 인사 부문에서 해고가집중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이런 아마존의 해고 계획은 이 회사 창사 이래 최대로, 현재 아마존 본사 인력의 3% 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라고 NYT는 전했다. 아마존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특수가 일면서 직원들을 늘리기 시작해 2년전보다 배가 많은 160만명의 인력(비정규직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그러나 코로나사태 진정에 따라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멀어지고 경기가 침체되는데 따라 매출이 정체돼 왔다. 특히 한 해 가장 많은 물건이 팔리는 4분기에 영업 이익이 전혀 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놔 주가가 폭락했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5개월전에 비해 1조 달러 이상 줄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