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비디오 게임을 이용자 입맛에 맞게 변형해 즐기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올해 새로 나온 비디오게임인 ‘스트레이(Stray)’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게임은 어두운 미래도시 데드시티(Dead City)에서 길을 잃은 고양이가 집을 찾아가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게이머는 고양이가 돼 착한 안드로이드와 드론의 도움을 받아 퀘스트를 해결해 나간다. 스트레이는 올해 새로 나온 비디오 게임 중에서 ‘최고의 깜짝 히트작 (biggest surprise hits.)’ 중 하나라고 WP는 평가하면서 이 게임의 이용자들이 자신의 반려 동물이 나오도록 게임 내용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넥서스모드(NexusMods)와 같은 게이밍 팬을 위한 사이트에는 다양한 ‘모드(Mod)’ 기능이 있다. 이는 게임 파일을 바꾸거나 재정의해서 게임을 이용자 구미에 맞게 바꿀 수 있도록 해준다. 가장 간단한 모드는 게임에 나오는 무기가 더 멋져 보이도록 정의를 바꾸는 등으로 게임 환경을 꾸미는 것이다. 나아가 이 기능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내용을 바꿀 수도 있게 한다.
넥서스모드엔 이미 스트레이의 주인공 고양이에 대해 털 모양과 눈 색깔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이 올라와 있다. 검은 고양이, 회색 얼룩무늬 고양이, 칼리코 고양이(calico, 흰털에 검은 점과 갈색 점이 섞인 고양이) 등으로 바꿀 수 있는 모드들이 있으며 벌써 수백 차례씩 다운로드됐다.
모드를 만들어 이 사이트에 올린 창작자들 중 다수는 자신의 반려묘를 모델로 게임속 고양이를 바꿨다. 한 크리에이터는 녹색눈을 가진 턱시도 고양이 ‘마로(Maro)’를 스트레이 속 고양이로 만들어 사이트에 올렸다. ‘Narwhix’이라는 이름을 쓰는 이용자는 자신의 삼색(calico) 반려묘 ‘써니(Sunny)’를 스트레이 속 고양이로 삼을 수 있는 모드를 올려놓았다. 넥서스모드의 리스트에서 이 '대체 고양이들'을 볼 수 있다.
게이머들의 요청에 따라 모드를 만들어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NorskPL’라는 넥서스 모드 이용자는 친구들과 나눈 의견에 따라 스트레이 주인공 고양이의 특성을 재설정하고 이 모드를 이용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초보자용 튜토리얼’을 만들었다. ‘Hacktix’라는 모드 이용자는 게이머들의 요청에 따라 스시, 릴리, 루나, 버피(모두 고양이 이름)의 외양을 만들어 사이트에 올렸다.
좀 더 색다른 것을 원하는 게이머들을 위해선 스트레이의 주인공인 이름 없는 고양이를 자신의 반려견이나 라자냐를 좋아하는 만화 고양이 가필드(Garfield)로 바꾸는 모드들이 있다. 한 모드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Grand Theft Auto)’ 게임의 주역 ‘칼 존슨(Carl CJ Johnson)’을 고양이로 만든다.
스트레이 게임의 그래픽 세팅이나 버튼, 사용 언어 등을 바꾸는 모드들도 있고 초보적인 화면 분할 다중 게임 모드도 있다. WP는 스트레이가 ‘비평가들과 팬들로부터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받는다’면서 이 게임은 고양이가 되는 기분을 선사하며, 앞으로 인기가 올라가면 더욱 다양한 모드들이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