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안전 사각지대까지 지키는 시대가 왔다.  (사진=인텔리빅스, 셔터스톡)
인공지능(AI)이 산업안전 사각지대까지 지키는 시대가 왔다.  (사진=인텔리빅스, 셔터스톡)

비전 인공지능(AI)이 산업안전 사각지대를 살피는 시대가 왔다. 비전 AI는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알고리즘이 자동 인식·처리하는 기술이다. AI가 작업자 안전모 착용 여부뿐만 아니라 현장 침입, 쓰러짐, 연기 탐지가 가능해 산업재해가 일어나기 전 신속히 알리거나 예방해 준다. 

비전 AI 기업 인텔리빅스(대표 장정훈)가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스마트건설 엑스포(EXPO)'에서 영상분석 AI 기술을 활용한 산재사고 예방 솔루션을 선보였다. 산업 현장의 폐쇄회로카메라(CCTV)에 찍힌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 위험 상황 발생 시 경고해 큰 사고를 막는 기술이다. 

지능형 CCTV가 현장을 자동 분석하는 모습. 
지능형 CCTV가 현장을 자동 분석하는 모습. 

인텔리빅스는 산업 현장을 AI로 자동 분석해 알려주는 '지능형 CCTV'를 들고 나왔다. 영상에 나오는 사람은 모두 사각형 테두리로 표시된다. 작업자에 이상 행동이 없으면 파란색 테두리가 나타난다.

작업자가 안전모 등 안전장치를 착용하지 않으면, AI가 이를 파악해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화면 오른쪽 구석에 '안전모 미착용'이라는 결과도 보여준다. 산업 현장에는 "안전모 착용하세요"라는 방송까지 해 안전 장치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만든다.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안전모 미착용' 감지 화면. 
'안전모 미착용' 감지 화면. 

인텔리빅스 관계자는 "안전모 미착용뿐만 아니라 쓰러짐, SOS 요청, 체류, 폭력, 불꽃, 연기, 배회 등을 감지할 수 있다"며 "삼성물산도 개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상남도 창원시에 있는 LG 공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상용화한 상태다.

"AI 엣지박스가 있어 정확한 탐지 가능해"

(왼쪽) AI 엣지박스가 (오른쪽) 카메라 영상을 받아 딥러닝으로 자동 분석해 객체를 탐지한다. 
(왼쪽) AI 엣지박스가 (오른쪽) 카메라 영상을 받아 딥러닝으로 자동 분석해 객체를 탐지한다. 

비전 AI 기술로 정확한 객체 인식이 가능한 이유는 인텔리빅스가 자체 개발한 'AI 엣지박스'가 있어서다. CCTV가 찍은 영상을 받아 딥러닝으로 분석하는 기계다. 실시간으로 현장을 분석해 문제 발생 시 이를 연결된 화면에 표시하는 기능을 갖췄다.

보통 CCTV 영상은 중앙 서버로 갔다가 단말로 다시 전송돼야 분석할 수 있다. 중앙 서버를 거쳐야만 단말에서 영상 분석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는 시간이 느리고 영상 전송 중 데이터 문제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 인텔리빅스 솔루션은 CCTV가  영상을 AI 엣지박스로 보내면 바로 자동 분석이 가능하다.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돼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고 데이터 오류 문제도 없다. 올해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 부스에는 카메라 두 대가 있었다. 카메라 하나가 현장을 전체적으로 살피고, 나머지 카메라가 확대나 축소 등을 하면서 현장을 살폈다. 엣지박스 하나당 카메라를 최대 4대 설치할 수 있다. 

"산업에 맞는 데이터 추가해 정확도 높여"

올해 출시한 데이터 학습플랫폼. 
올해 출시한 데이터 학습플랫폼. 

비전 AI가 객체를 정확하게 인식하려면 데이터 라벨링이 잘 돼 있어야 한다. 인텔리빅스는 산업 현장에 맞는 데이터를 추가해 지속적으로 정확도를 올리도록 돕는 학습플랫폼도 올해 출시했다. 

인텔리빅스 관계자는 "산업마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인텔리빅스 솔루션에 있는 데이터셋에 현장 데이터를 추가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 해당 학습플랫폼에 자사 데이터를 직접 넣어 라벨링만 진행하면 된다. 라벨링이 잘못돼 있는 경우 바로 보정도 할 수 있다. 산업마다 원하는 정확도가 나오면 배포해 사용하면 된다. 

관계자는 "현재 기업은 영상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는 추세"라며 "해당 플랫폼으로 직접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보정하는 게 최종적 대안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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