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결국 중국에 자국산 AI 칩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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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컴퓨터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는 1일(한국시간) 당국으로부터 두 종류의 AI칩에 대해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중국 기업들이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장애를 초래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내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수출금지 소식이 알려진 뒤 6.6%나 떨어졌다.
미국의 다른 칩 제조업체인 AMD도 AI 칩인 MI 250에 대해 중국으로 수출하려면 새로 허가를 받으라는 요구를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측은 미국 관리들이 수출을 금지한 품목들에 대해 중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 위험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 수출을 금지한 AI 칩에 대해 어떤 기준을 적용한 것인지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국가안보와 외교 정책상의 실익을 지키기 위해 첨단 기술 보호를 위한 정책과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미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대만을 두고 중국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에선 엔비디아를 비롯해 주요 칩 생산업체들의 칩들이 생산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같은 미국업체의 칩이 없으면 중국은 이미지나 언어 인식에 사용되는 선진 컴퓨팅을 적절한 비용으로 할 수 없게 된다. 이미지 인식과 자연어 처리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보통 사용되는 기술이다. 또 군사기지를 위성 사진으로 찾거나 정보 수집을 위해 통신을 필터링하는 등의 군사적 용도로도 쓰인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에 중국에 4억달러어치의 칩을 수출하기로 이미 예약을 했다며 당국에 수출금지 조치에 대한 예외 인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으나 당국이 이를 허가할지는 미지수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