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싱어 인텔 CEO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새너제이 본사에서 개막한 '인텔 이노베이션 2022' 행사에서 13세대 '랩터 레이크(Raptor Lake)' CPU 출시를 발표했다. 인텔의 첫 번째 게임 GPU인 '아크(Arc) A770'의 가격과 출시일도 공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슬라이딩 디스플레이(Samsung slidable display)'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인텔은 이와함께 노트북과 스마트폰 간 전화 통화와 메시지, 사진, 알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유니슨(Unison)'도 공개했다. 또 농사나 음식점 운영을 돕는 인공지능(AI) 솔루션 '게티(Getti)'와 '칩포틀(Chipotle)'도 발표했다.
■ 13세대 랩터 레이크 공식 출시
갤싱어 CEO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칩'이라고 소개한 '코어 i9-13900K'는 최대 24코어(P코어 8개, E코어 16개)로 32개 작업(스레드)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다. 처리 속도는 초당 최대 5.8GHz에 이른다.
인텔 칩은 11세대까지는 고성능 작업을 담당하는 P코어만 탑재했으나, 12세대부터는 저성능 작업을 하는 E코어를 결합했다. P코어는 1개로 2개 작업이 가능하지만 전력 소모가 크고, E코어는 1개 코어가 1개 작업을 처리하지만 전력 소모는 적다.
지난해 출시한 12세대 '엘더 레이크(Alder Lake)'의 '코어 i9-12900K'는 최대 16코어(P코어 8개, E코어 6개) 24개 스레드로, 처리 속도는 최대 5.2GHz였다. 인텔은 내년 초 최대 6GHz까지 작동하는 프로세서를 한정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버전은 내년 1월 CES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코어 i9-13900K를 비롯해 오버클록(정해진 이상의 기능을 내는 것)이 가능한 PC용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6종을 10월말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이 이번에 출시한 CPU는 AMD가 이날 출시를 결정한 '라이젠(Ryzen) 7000' CPU와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더 저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갤싱어 CEO는 또 게임용 GPU 아크 A770을 다음달 12일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문 선두업체인 엔비디아를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며 아크 A770의 경쟁력으로 가격을 꼽았다.
■ 삼성 슬라이딩 디스플레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인텔의 유니슨 기능 시연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17인치 슬라이더블 PC용 디스플레이를 들고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최 사장은 "세계 최초의 17인치 PC용 슬라이딩 디스플레이를 발표한다"며 "이 기기는 더 큰 화면과 휴대성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들고 나온 디스플레이는 13인치 화면을 17인치 화면으로 늘일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휴대폰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이어 이제는 PC 제품에 혁신을 도입했다"며 "슬라이딩 디스플레이는 초기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꽤 괜찮아 보인다"는 평가를 남겼다.
■ 노트북과 휴대폰을 통합하는 유니슨
인텔은 이어 연말까지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는 유니슨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아직 개발 중이다. 현재는 윈도 11을 설치한 에이서, 아수스, 레노보 등 인텔 파트너의 노트북 제품군만 지원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 밖에도 최초의 리눅스 개발자로 꼽히는 유명 프로그래머 리누스 토르발스가 등장, 갤싱어 CEO로부터 '혁신상'을 받았다. 인텔은 이 자리에서 오픈 소스 생태계 및 플랫폼 지원을 약속했다.
■ 인텔의 AI 모델 시연
갤싱어 CEO는 인텔의 AI 모델 '게티'를 공개하고, AI가 커피 농사에서 수확량을 늘릴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시연했다.
또 '칩포틀'이라는 차기 AI 모델을 몇 달 안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칩포틀이 실시간으로 음식점의 재고를 관리하고 재료의 신선도를 점검하며 주문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모영상도 선보였다.
김영하 기자 yhkim@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