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부진으로 메타의 주가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한 반면 관련주인 네트워크 및 부품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인베스터즈닷컴을 비롯한 다수 외신이 메타의 주가가 기록적으로 하락하는 동안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아리스타 네트웍스나 광섬유 시스템 공급업체인 시에나, 그리고 메타버스 구축에 필요한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엔비디아 등의 주가는 모두 올랐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9.3%나 상승해 119.13달러에 마감했다. 시에나의 주가는 2.2% 상승한 47.07달러, 엔비디아 역시 2.2% 상승한 131.76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메타의 주가는 24.6%나 하락해 97.94달러로 마감, 6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100 달러 아래로 주가가 떨어진 것은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또 지난 2월3일 26.4% 폭락 이후 메타 사상 두 번째로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은 메타버스 분야 전반의 성장과 지속적인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내년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사이먼 레오폴드 애널리스트는 "메타버스 관련 설비 투자가 2022년에 전년 대비 75%, 2023년에는 12%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리스타와 시에나를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았다. "메타버스 기업들은 인공지능(AI) 확장을 통해 데이터 센터,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에 지출을 늘여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지어 메타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회의적이지 않다. 어차피 메타버스를 구축하려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기술분석가인 에릭 쉐리단은 "주가에서 한 발 물러나 보면, 2020년부터 시작된 메타의 인프라 투자는 모두 전략적 예측 범위 내에 있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노박은 메타가 향후 690억달러(약 97조9000억원)를 더 투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메타의 주가 폭락을 메타버스 전체의 실패로 보는 시각도 거의 없다. 인베스터즈닷컴은 "많은 사람들은 메타버스를 차세대 인터넷으로 기대한다"며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산업과 전자상거래는 물론 패션, 소매, 교육, 부동산과 같은 산업 전반에 유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