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해 인공지능(AI)으로 통제하는 중앙집중식 기술 허브를 구축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카타르 정부는 120만명의 월드컵 팬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라 수도 도하에 경기장 전체를 살필 수 있도록 수백개의 스크린이 설치된 중앙 관제 센터를 만들었다. 이 곳에선 8개 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22000개 보안 카메라를 통해 들어오는 20만개의 이미지를 AI로 관찰한다.
또 여기서 출입문을 작동시키고 급수가 원활한지 점검하며 냉방 장치가 적절하게 유지되도록 한다.결승전을 포함해 8 경기가 열리는 루사일 경기장의 80000개 관중석을 안면인식 기술로 확대해서 살필 수 있다.
테러 방지를 위해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카타르와 피파 관리들과 함께 관제 센터 중앙에 자리한다. 경기장 전체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로 매 경기 중과 전후의 상황을 점검한다. 하마드 하흐메드 알 모하나디 관제실 책임자는 “시설 운영과 보안, 보건, 정보통신 등 모든 것을 통합했기 때문에 클릭 한 번으로 경기장을 바꿔가며 점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가 관중 밀집도를 예측해 기준을 넘으면 안전 유지원들에게 정보를 즉각 제공한다. AI를 이용해 한 공간에 있는 사람의 수를 셀 수 있고 한계치를 설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100명 이상이 있다면 관제센터 근무자는 병목 현상을 예상해 출입구에서 사람들이 순조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유도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은 축구 경기장 안팎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에선 지난 5월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기 위해 파리의 스타데 드 프랑스 경기장 외곽에 몰려든 군중에게 경찰이 최루 가스를 살포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는 축구 관중들이 경찰의 최루가스를 피해 잠겨 있는 경기장 문으로 몰렸다가 130명이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카타르 관제센터의 기술팀은 데이터 수집을 통해 군중의 패턴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티켓 판매에 근거해 정확한 입장객 수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밀집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중의 도착 시간, 경기장 진입 포인트, 특정 시간대의 이동 상황도 데이터가 될 수 있다. 니아스 압둘라히만 관제센터 기술책임자는 경기장에 관중 통제팀과 안전요원, 경찰이 배치된다면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경기장에는 냉방 시설이 설치돼 있다. 경기중 온도 변화가 있으면 관제센터의 센서가 감지해 조절할 수 있다. 알 모하나디 관제실 책임자는 전체 시스템의 사이버 보안은 확실하다면서 대회 기간에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