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의 슈퍼컴 5호기 누리온 (사진=KISTI)
KISTI의 슈퍼컴 5호기 누리온 (사진=KISTI)

한국의 슈퍼컴퓨터 성능과 보유 대수가 각각 전 세계 8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김재수)는 지난 13~18일 미국 델러스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2)'에서 발표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톱500)에서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터가 총 8대로 국가별 보유 순위 8위를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또 성능에서는 88.7페타플롭스(초당 1000조번의 연산처리 속도)에 점유율 1.8%로 역시 8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슈퍼컴퓨터는 당대의 컴퓨터 중 가장 빠른 계산 성능을 갖는 컴퓨터로, SC는 매년 6, 11월 2차례에 걸쳐 500대를 선정·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18위), SSC-21 스케일러블 모듈(349위)와 기상청의 구루(35위), 마루(36위), SKT의 타이탄(92위)을 기록했으며,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드림-AI(178위)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MKO의 엔오케이1(473위)이 신규로 톱500에 올랐다.

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연산 속도가 25.7페타플롭스로 46위에 기록됐으며, KISTI는 지난 8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600페타플롭스 성능의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1위를 차지한 것은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로, 지난 6월부터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프론티어의 실측성능은 1.102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10.2경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는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츠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 3위는 핀란드 과학IT센터의 ‘루미’다. 이탈리아 대학연합 슈퍼컴퓨팅센터의 ‘시네카’가 10위에 신규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순위 변동이 거의 없었다.

톱500 순위 중 성능 면에서는 미국이 43.6%, 일본이 12.8%, 중국이 10.6%를 차지해 이들 국가가 전체 67%를 점유했으며, 수량에서는 중국이 162대(32.4%), 미국이 127대(25.4%), 독일이 34대(6.8%)를 기록했다. 한국은 보유 대수는 지난해(9위, 7대)에 비해 상승했지만, 성능면에서는 지난해(6위, 2.7%)에 못 미쳤다.

한편 이번 SC22는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40년 이상 헌신한 잭 동가라 교수의 튜링상 수상 기념 강연을 시작으로 열렸다. KISTI는 이번 SC22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해 KISTI의 슈퍼컴퓨팅 서비스 및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KISTI는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로서 세계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서비스와 연구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국제 협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ETRI 및 7개 전문센터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팅 성과를 세계 무대에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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