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타트업들이 생존을 위해 미국이나 제3국으로 근거지를 옮기는 탈중국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미중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스타트업 수십개가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배경으로는 중국의 저성장 추세와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거론했다.
탈중국을 시도하는 스타트업들은 본사를 해외로 옮기거나 싱가폴 등지에 별도 법인을 만드는 형태를 가장 많이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회사명을 바꾸는 등 중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생산 제품을 내수용과 국제용으로 구분해 생산하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컨설팅하는 북미에코시스템연구소의 크리스 페레이라 소장은 "40개 가까운 고객사가 중국과의 연계에서 오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기업은 원치 않은 조사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싱가폴에 명칭과 관리팀이 다른 계열사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영어 학습 플랫폼인 차이나 온라인 교육 그룹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사명을 51토크 온라인 교육 그룹으로 바꿨다. 연구개발센터는 베이징에 두고 있지만 본사는 싱가폴로 옮겼다. 특히 해외에서 발생한 수익은 미국 회계업체에 감사를 맡기는 방법으로 고래싸움을 회피하고 있다.
틱톡과 쉐인도 중국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틱톡은 블로그에 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데이터센터가 해외에 있어 중국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해명을 올렸고, 쉐인은 모기업을 홍콩 기업에서 싱가폴 기업으로 바꿔버렸다.
블록체인 서비스 네트워크인 BSN을 개발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레드데이트테크놀로지는 본사를 홍콩으로 옮겼다. 서비스 버전은 중국용과 국제용으로 이원화하고, 싱가폴에 비영리 기구를 만들어 본사를 통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