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빌리티AI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스테이블 디퓨전' 훈련에 예술 작품을 마음대로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벤처비트는 스태빌리티AI가 '스테이블 디퓨전' 3번째 버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용을 거부한 예술가 작품은 훈련 데이터로 쓰지 않기로 했다고 스포닝이 발표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포닝은 예술가들의 소유권 보호를 위해 지난 9월 출범한 기구다.
자신의 작품이 훈련 데이터로 쓰이지 않기를 원하는 예술가들은 ‘해브아이빈트레인드닷컴'에서 의사표시를 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스태빌리티AI가 공개한 훈련데이터 58억개 가운데 자신의 작품이 포함됐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옵트인(Opt-In)과 옵트아웃(Opt-Out) 두 가지 옵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옵트인은 작품을 이용할 때마다 원작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건이고, 옵트아웃은 모든 작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거부하는 조건이다.
올들어 달리와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등 이미지 생성 AI도구들이 공개되면서 큰 인기를 얻은 반면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이런 이미지 생성 도구들에 의해 본인 동의 없이 활용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자 분노해왔다.
화가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이미지 생성도구를 개발한 회사들 중에서 스태빌리티 AI가 유일하게 훈련 데이터를 오픈소스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달리나 미드저니를 개발한 회사들은 훈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매트 드라이허스트 등 일부 아티스트들이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스테이블 디퓨전의 훈련데이터에서 자신의 작품을 검색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어 해브아이빈트레인드 닷 컴과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었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이를 통해 작품이 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아티스트들은 본인 동의가 없으면 훈련 데이터에 자신들의 작품을 넣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해왔고 이에 이마드 모스타크 스태빌리티AI CEO는 긍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이 과정을 거친 뒤 결국 스태빌리티AI가 앞으로는 작가 동의 없이는 예술작품들을 훈련 데이터로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모스타크CEO는 나아가 자신의 작품이 활용되기를 원하는 작가들에게는 옵트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드라이허스트는 스태빌리티AI의 결정에 대해 “AI예술의 선례를 만들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벤처비트에 말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