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생성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감쪽같이 가짜 인생을 산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드라마 작가이자 감독인 카일 보바흐가 이미지 생성 AI '스태이블 디퓨전'을 이용해 바꾼 얼굴로 SNS에서 조작한 사진 등을 올리며 한 달 동안의 가짜 인생을 살았던 것.
이같은 사실은 그가 '생성 인생'을 마친 뒤 스스로 공개하고 난 뒤에야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시도를 자세히 설명하는 비디오를 제작해 공개했다.
페타픽셀과 마이모던메트를 비롯한 다수 매체는 보바흐가 사실을 공개한 뒤 가족과 지인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바흐는 자신과 닮은 배우인 라이언 고슬링의 사진으로 AI를 훈련해 자신의 SNS 사진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가짜 핼러윈 파티 사진을 만들고 뉴욕 여행 사진을 SNS에 업로드했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이를 의심하지 않았다.
이에 그는 '삶 자체를 새롭게 생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몇 주간 동안 AI로 생성한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좋은 아파트에서 사는 모습과 멋진 자동차를 탄 모습, 우연히 유명인과 마주치는 모습 등이었다. 그는 팔로워들이 이를 모두 실제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그의 실험으로 생성 AI가 사람들을 속일 정도로 정교해졌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불과 수개월 전만해도 생성 AI가 만든 사람의 이미지는 조악하고 모호한 수준이었다.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AI를 이용해 가짜 인생을 사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은 그가 어떻게 삶을 속였는지를 담아 공개한 영상이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