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맥 전 오큘러스CTO(사진=유튜브 캡처)
존 카맥 전 오큘러스CTO(사진=유튜브 캡처)

메타에서 가상현실(VR) 전문가로 고위 자문역을 맡았던 존 카맥이 마크 주커버그 CEO가 인력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메타의 사내 게시판에 올린 존 카맥의 글을 인용하면서 이런 사실을 보도했다. 카맥은 울펜슈타인3D, 둠 시리즈, 퀘이크 등의 게임을 개발해 명성을 얻은 비디오게임 전문가다. 2014년 메타가 인수한 오큘러스의 CTO(최고기술경영자)였다.

인수합병이후에도 메타에 남았고 최근에는 파트타임으로 일해오다 이번에 사의를 밝혔다. 그는 게시글에서 메타가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태업과 낭비를 하고 있다”며 고용주를 비판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또 이 글에서 자신이 고위층으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느꼈지만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썼다. 카맥은 그동안 메타의 VR 헤드셋 개발에 대해 자문해 왔고 마크 주커버그가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 이후로 회사에 대해 가끔 쓴소리를 해온 인물이다.

그는 주커버그와 앤드류 보스워스 메타CTO가 제시한 방향과 의사결정에 대해 비판하거나 메타가 개발하고 있는 VR 헤드셋인 퀘스트의 단점들을 비판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는 한 팟캐스트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증강현실(AR)과 VR 기술 개발을 담당한 회사내 부서가 100억달러의 손실을 낸 데 대해 “속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관료주의 그리고 다양성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우려가 메타버스 구축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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