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R 기기 출하량 (사진=CCS 인사이트)
글로벌 VR 기기 출하량 (사진=CCS 인사이트)

올해 미국의 VR(가상현실) 기기 판매량이 경기 침체로 인해 줄어든 가운데 내년은 애플과 소니가 내놓을 신제품에 시장을 좌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기술분석 전문 CSS 인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2022년 글로벌 헤드셋을 포함한 VR 기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나 감소해 960만대에 그쳤다고 최근 밝혔다. 

마리나 코체바 CCS 인사이트 부사장은 “경기 불활이 올해 많은 주요 시장에서 소비자 예산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VR 헤드셋을 사용할 여력이 되는 일부 사람들도 구매를 연기했다”며 “기업들도 경제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VR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메타의 제품 가격이 껑충 뛰어오른 것도 걸림돌이었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지난 10월 신제품 '퀘스트 프로'를 1499.99달러(약 215만원)에 출시했는데, 이는 2년 전 나온 '퀘스트2'(399.99달러)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메타가 10월 출시한 '퀘스트 프로' (사진=메타)
메타가 10월 출시한 '퀘스트 프로' (사진=메타)

따라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CSS 인사이트는 내다봤다.

그나마 내년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2' 헤드셋의 출시와 애플의 첫 번째 헤드셋 공개를 예상, VR 기기 판매량이 1140만대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불어 코체바 부사장은 “한동안 VR 제품이 시장에 잇달아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관련 기술은 완벽히 이해하고 적용하기 까다로운 것이 판명되고 있다”며 주요 제품의 출시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VR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레오 개비 커넥티드 디바이스 수석 분석가는 “VR 기술은 차세대 웹의 기준인 메타버스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CSS 인사이트 역시 VR 시장이 회복될지 말지의 문제가 아닌, '언제' 다시 회복할지의 문제라고 밝혔다.

더불어 VR 헤드셋의 판매량도 주요 제품의 출시가 예상되고 AR(확장현실) 전용 기기까지 더해지는 2025년 하반기부터 뚜렷하게 증가, 2026년에는 AR 및 VR 기기의 판매량이 67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