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하면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까.
디자이너 14명과 AI의 협업한 '패션 X AI 쇼'가 지난 19일 홍콩에서 열렸다고 로이터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디자이너들은 이 쇼에 등장한 80개의 의상을 모두 '아이다(AiDA)'라고 하는 대화형 AI와의 도움을 받아 제작했다. 아이다는 아이디랩이라는 홍콩의 AI 개발사가 내놓은 모델이다.
아이다는 이미지 인식과 이미지 생성 기능을 갖춘 일종의 생성 AI다. 디자이너가 초안 스케치와 옷감의 소재, 색상 팔레트 등을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낸다.
특히 10초 안에 12개의 템플릿을 생성, 디자이너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아이디랩 측은 밝혔다.
로이터는 이 패션쇼에 대해 "어떤 의상은 외계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며 "사람이 만든 것 같지 않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홍콩의 패션 디자이너 마운틴 얌은 "지난 6개월 동안 아이다를 사용하며 시간을 아낀 것은 물론 영감까지 얻었다"며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내 스타일을 알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율리아 트릴리라는 디자이너는 "패션 업계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 참고했던 미래 컬렉션보다는 덜 급진적"이라며 "AI는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놀라운 기회를 준다"고 전했다.
아이다는 쇼와 함께 정식 출시, 유럽과 아태지역 디자이너들을 돕게 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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