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빅 테크 기업들이 3년 만에 돌아온 CES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2021년과 2022년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행사에 참가한 이들 기업은 이번에는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컨퍼런스에도 대거 인원을 투입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구글, MS, 아마존 등이 모두 모빌리티에 집중했다는 소식만 남겼을 뿐, 볼거리는 제공하지 못했다. 행사장을 찾은 수많은 미국 매체도 단편적인 보도자료 내용만 전할 뿐 별 반응이 없다.
실제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야외에 별도 부스를 차린 구글의 경우, 입장을 위해 수십분 동안 줄을 섰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빠져나오는 데는 채 십분이 걸리지 않았을 정도다.
행사장 내부에는 자동차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가 설치된 차량 두 대가 덩그러니 서 있고, 나머지 공간은 구글 앱과 매터 기술로 스마트홈을 구현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나마 인상적인 것은 추억 속의 마스코트 '안드로 보이'가 대형 전광판과 입구 앞 구조물로 다시 등장했다는 정도다.
아마존은 '알렉사'를 이용해 음성으로 자동차 내부의 환경을 조절한다는 내용 이외에 주목할만한 것을 발견하기 힘들었다.
MS는 특이점을 찾기 더욱 어려웠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로 자동차 데이터를 분석해 결함 시기를 예측하고 사고를 방지한다는 내용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주 무대인 센트럴관에는 X박스 게임과 태블릿 '서피스'에 관한 내용이 메인을 차지할 정도로 내용이 없었다.
한편, 메타는 아예 부스 전시를 포기하고 기업용 미팅룸만 열었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팀(전동희 부국장 cancell@, 이주영 기자 ezooyng@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