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스마트 스피커 '홈팟' (사진=애플)
2세대 스마트 스피커 '홈팟' (사진=애플)

애플이 '스마트 홈' 분야에서 구글과 아마존을 따라잡기 위해 라인업 확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18일(현지시간) 2세대 스마트 스피커 '홈팟'을 공개한 데 이어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TV셋톱 박스 등 스마트 홈 디바이스를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홈팟은 지난 2021년 출시한 스피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상단에 미디어 패널을 부착했으며 집 온도를 조절하기 위한 센서를 장착했다. 또 '매터' 프로토콜을 지원, 다른 회사의 기기들과 호환될 수 있도록 했다.

홈팟의 첫 모델은 349달러(약 43만원)라는 비싼 가격 때문에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애플은 홈팟 '미니 버전'을 99달러(약 12만2000원)에 내놓아 시장 점유율을 13%까지 끌어올렸다. 이번에 공개한 홈팟은 299달러(약 37만원)이다. 

홈팟은 북미와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에서는 이날부터 주문할 수 있으며 2월3일 배송된다. 한국 출시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애플이 준비 중인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조명 및 온도 조절, 페이스타임 비디오 채팅 등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패드와 같은 저가형 태블릿으로, 마그네틱 스패너를 이용해 벽에 부착시키는 가정용 기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더불어 애플은 좀 더 큰 스마트 홈 디스플레이 제작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패드에 스마트 홈 기능이 탑재돼 있기는 하지만, 인기를 끌고 있는 구글의 '네스트 허브'나 아마존의 '에코 쇼' 등 강화된 독립형 스마트 홈 기기를 따라잡기 위해 별도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홈 스마트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경쟁사에 시장 대부분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음성 서비스 '시리'도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에 뒤쳐졌으며 기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따라서 애플은 시리의 업그레이드 에 맞춰 라인업을 확장, 이 분야 주도권을 잡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닌해 10월 TV 장치에 아이폰 14의 A15 칩과 USB-C 표준을 사용하는 리모컨을 추가하는 등 제품 개선에 매달렸다. 하지만 애플의 TV셋톱 박스의 점유율은 아마존(30%)과 로쿠(28%)에 크게 못 미치는 5%대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셋톱 박스와 스마트 스피커에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결합하는 개발 과정에 난항을 겪었지만, 여전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개발 일정이 지연, 올해 안에 출시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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