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선두국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최적화된 테스트 베드로 한국을 소개하며 특히 미디어 기업의 활동은 미국을 크게 앞서간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류 워렌스타인 버라이어티 분석가는 “어떤 트렌드가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온다고 할 때, 그것의 원조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 사례로 한국의 메타버스와 엔터테인먼트 사업, 버추얼 휴먼 사업 등을 나열했다.
워렌스타인 분석가는 지난 2일부터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국내 최초 버추얼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가 방영을 시작했다며, 이를 두고 "한국이 가져온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라고 전했다.
소녀 리버스는 데뷔 서바이벌에 도전하기 위해 현실 세계의 걸그룹 멤버들이 가상 세계 ‘W’의 버추얼 캐릭터로 로그인,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NYT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넷마블에프엔씨와 협업해 제작한 '메이브'의 인기에도 주목했다. 메이브는 4인의 버추얼 휴먼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으로, AI와 버추얼 휴먼 제작 기술, 아티스트 기획 역량 등이 결합됐다.
지난 25일 오후 6시에 공개한 메이브의 타이틀곡 '판도라'의 뮤직비디오는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뷰를 기록했으며 뮤직비디오 댓글은 6000개가 넘었다. 26일 기준 멜론 최신곡 차트 5위에 진입했으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멤버들의 댄스 챌린지 영상은 하루도 안 돼 200만뷰를 넘어섰다.
케이팝과 메타버스의 협업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에스파 카리나가 아바타인 '아이(ae) 카리나'와 대화하는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869만회를 넘겼다. 정윤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는 “메타버스 사업에 여기저기서 뛰어들고 있지만 결국 성공하려면 좋은 컨텐츠가 있어야한다”며 “우리나라에게 그 컨텐츠는 바로 케이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NYT는 한국 정부의 메타버스 지원 노력을 비롯해 90년대 등장했던 사이버 가수 아담의 히스토리, 최근 인플루어선로 활약하는 로지와 루시 등 사어비 캐릭터와 메타버스 구축에 참가한 스태프들까지 골고루 소개했다.
하지만 결국 메타버스 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매튜 볼 에필리온 CEO는 “버추얼 아이돌에 관해서는 한국이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맞으나, 한국 기업들이 메타버스의 발전에 선두 역할을 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두고 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 2022년 첫 5개월 동안 메타버스 개발에 전 세계적으로 1200억달러(약 147조원) 이상이 투자됐으며, 이 중 대부분이 미국 기업으로부터 나왔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