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가 안전표지판을 식별하지 못하는 광경(GIF=돈 프로젝트 유튜브 캡처)
테슬라 자동차가 안전표지판을 식별하지 못하는 광경(GIF=돈 프로젝트 유튜브 캡처)

1억명 이상이 시청하는 슈퍼보울(NFL 챔피언결정전) 중계에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개념을 비판하는 유료 광고가 등장해 화제다. 한 기업인이 FSD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게재했다.

CNN은 13일(현지시간) 방영된 올해 슈퍼보울 중계에 테슬라 FSD 기술의 위험을 알리고 규제를 촉구하는 내용의 광고가 포함됐고, 해당 광고는 미 워싱턴DC와 오스틴, 탤러해시, 알바니 그리고 애틀란타와 새크라멘토 지역에서 방영됐다고 보도했다.

30초짜리인 광고 영상은 테슬라가 ‘FSD’ 차량이라고 홍보해온 모델3 자동차가 길거리에 있는 안전 표지판이나 실험용 인형을 식별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이어 “테슬라의 FSD는 사람을 속이는 마케팅과 한심할 정도로 서투른 기술로 대중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도로교토안전국(NHTSA)이 왜 이를 허용하고 있느냐고 비판한다. [관련 영상]

이 광고는 돈 프로젝트라는 회사의 CEO 댄 오다우드가 테슬라의 'FSD' 주장을 저지하기 위해 사재 수백만 달러를 들여 제작하고 있는 연속 광고중 하나다. 돈 프로젝트의 대변인은 이번 광고에 59만8000달러(약 7억6000만원)가 들었다고 CNN에 밝혔다. 돈 프로젝트는 군용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납품하는 회사다.

오다우드는 컴퓨터가 통제하는 주행 시스템이 사람에게 더 안전하게 만들어지기를 원한다면서 테슬라 자동차의 다른 결함들을 시험하는 내용의 영상들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테슬라의 소프트웨어를 공공 도로상에서 허용하는 것은 안전에 대한 큰 위협”이라면서 “일론 머스크가 학교 횡단보도에서 아이들을 치거나 다가오는 다른 차량으로 자동차 방향을 바꾸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고 비판했다. 

실제 테슬라의 FSD기능은 운전 보조에 머무는 자율주행 레벨2~3단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미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올해부터 테슬라가 FSD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과대광고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말 북미 지역 16만대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FSD 소프트웨어를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80번 고속도로에서 FSD 기능을 켠 상태로 주행하던 테슬라 자동차가 급제동, 차량 8대가 추돌해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비자들도 테슬라가 2016년부터 FSD 소프트웨어를 허위로 광고했다며 지난 9월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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