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GPT 응용서비스를 내놓은 뤼튼테크놀로지스(대표 이세영)가 매출 증가보다 사용자 확대를 선택했다. 챗GPT로 극대화된 생성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생성 AI 이용 경험을 한 차원 확대하기 위해 생성 AI 플랫폼 '뤼튼'에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요금체계를 개편해 무제한 생성이 가능한 '무료 요금제'와 가격을 낮추고 혜택은 넓힌 '프리미엄 플러스 요금제'로 각각 나눠 18일부터 적용한다.
뤼튼은 광고 문구와 블로그 포스팅을 비롯해 다양한 글 초안을 작성해주는 서비스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GPT-3.5, 자체 모델 등 초거대 생성 AI를 기반으로, 플랫폼 내에 50여개 이상의 업무 상황에 활용 가능한 툴을 갖췄다. 카피라이팅뿐만 아니라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해도 완성도 높은 초안을 생성해주고, 이미지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
뤼튼은 이번 무제한 요금제 도입으로 소상공인과 크리에이터, 스타트업 등 일손이 부족한 ‘스몰 비즈니스’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기존 에디터는 무료 사용에 글자 수 제한이 있었으나, 이번 조치로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뤼튼은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활성 유저(MAU)가 10만명을 넘어서고 이용자가 만들어낸 단어가 20억건을 넘어선 데다, 챗GPT 붐으로 생성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뤼튼 구성원들은 생성 AI를 인터넷 등장 이상의 임팩트로 믿어왔고, 2년간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이 기술이 진정 사람들의 업무와 창작을 변화시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비스 개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실 스타트업으로는 힘든 결정이었다. 챗GPT 붐을 타고 지난 1월18일 유료화 모델을 도입,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던 중이었다. 뤼튼 측에 따르면 유료 모델 출시후 3주만에 3억5000만원의 ARR(연간 구독 매출)을 달성했고, 한 달 만에 5억원의 ARR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사용자 확대를 우선하기로 했다. "생성 AI가 개인의 일상을 완전히 바꿀 수 있으려면 제한 없는 사용과 다양한 생성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수차례 밝혔던 사업 핵심 전략과도 일치한다. 초기에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 이를 바탕으로 AI를 학습하고 발전시키는 구조를 이루기 위해, 현시점에서는 사용자 확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계기로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년 동안 쌓아온 생성 AI 응용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응용 기업의 본분을 다해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생성 AI의 능력으로 실무자들의 워크플로우를 혁신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생성 AI를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제 유용한 기술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 '뤼튼 도큐먼트'다. 실무자의 워크플로우에 최적화하기 위해 기획된 이 제품은 사업계획서나 보고서, 보도자료 등 전문성이 필요한 글쓰기를 돕는다.
뤼튼은 생성 AI 도입을 통해 업무를 혁신하고 싶은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별도의 조직까지 만들었다. 현재 20명인 직원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ML엔지니어와 SW엔지니어 및 디자이너, 기획자, 인사, 운영, 사업개발 담당자 등을 충원할 예정이다.
한편 뤼튼테크놀로지스는 9년 이상 Z세대 글쓰기 교육을 진행한 글쓰기 전문가와 AI 엔지니어들이 모인 스타트업으로 지난 2021년 4월 설립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선정, CES 2023 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38억원 규모의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 대표는 "뤼튼과 뤼튼 도큐먼트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비영어권 사용자들도 챗GPT와 같은 기술혁명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동희 부국장 cancell@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