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인공지능(AI) 콘텐츠 생성 전문 뤼튼테크놀로지스(대표 이세영)는 최대 1억원의 연봉을 내걸고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공개 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AI가 더 좋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적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제작하고 테스트하는 직종이다. 생성 AI 시대에 등장한 첫 번째 새로운 직업으로,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안드로이드나 iOS 앱 개발자가 생긴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뤼튼은 설명했다. 

‘AI 조련사’라는 별명의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주목받는 것은 AI에 입력하는 질문 수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챗GPT 등 생성 AI는 질문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내다보니, 어떤 지시를 내리는지에 따라 활용도가 확연히 달라지고 궁극적으로 서비스의 큰 퀄리티 차이를 낳는다. 

실리콘밸리의 빅테크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발 빠르게 프롬프트 엔지니어 영입에 나서는 이유다. 구글이 5000억원을 투자한 앤트로픽을 시작으로, 테크기업 뿐만 아니라 영국의 대형 로펌 미시콘 데 레야도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공개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코딩(개발) 능력 보다는 생성 AI에 대한 사용경험과 논리적, 언어적 관점에서 AI와 ‘잘 대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뤼튼도 코딩 지식과는 무관하게 최대 1억원의 연봉을 내걸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선발한다. 서울대, KAIST, 옥스퍼드와 스탠포드 석-박사출신의 AI 연구자와 개발팀 등 인재를 갖춘 뤼튼은 이번 인원 영입으로 생성 AI 서비스 구축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뤼튼은 챗GPT와 같은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광고 문구를 비롯해 블로그 포스팅, 이메일 작성 등 비즈니스 분야 다양한 글의 초안을 작성해주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저변 확대를 위해 플랫폼 무제한 무료 이용 요금제를 도입했으며, 사업계획서나 보고서 등 전문적인 글쓰기를 돕는 서비스 ‘뤼튼 도큐먼트’도 출시했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와 GPT-3.5, 자체 언어모델 등 초거대 생성 AI를 기반으로 플랫폼 내에 50여개 이상의 업무 상황에 활용 가능한 툴을 갖췄다. 지난해 10월 뤼튼 플랫폼을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이용자가 만들어낸 단어가 20억건을 넘어섰다. 카피라이팅뿐만 아니라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해도 초안을 생성해주고 이미지까지 만들어내는 등 '한국어를 가장 잘하는 생성 AI 서비스'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미래에는 코딩 지식보다도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처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전 직군 채용과 프롬프트 해커톤 개최 등을 통해 비영어권 유저들도 챗GPT 등 영어권 중심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생성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화 선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